바이든 향해 "멍청한 대통령" 공격
멕시코산 중국차에 100% 관세폭탄 위협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이주민을 '동물'이라고 비하하고 '피바다'라는 표현을 쓰며 막말을 쏟아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 반달리아에서 열린 공화당 버니 모레노 상원의원 후보 선거 유세에서 "내가 당선되지 못하면 전체에 피바다(blood bath)가 될 것이다. 나라에 피바다가 될 것"이라며 "내가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또 다른 선거를 치르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 CNN 방송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내 자동차 생산을 촉구하고 외국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것을 약속했다. 중국 기업이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에 100% 관세를 매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겨냥해 "당신은 멕시코에 거대한 괴물 자동차 제조공장들을 짓고 있다"며 "미국인들을 고용하지 않으면 차를 우리에게 팔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주민들을 재차 공격했다. 그는 다른 국가들이 감옥에 있던 젊은이들을 국경 밖으로 보내고 있다며 "여러분은 어떤 경우 그들을 '사람들'(people)이라고 부를지 모른다"며 "내 생각에 그들은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젊은 이주민들에 대해 "동물들"(animals)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이와 관련해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주민들을 묘사하는 데 비인간적인 언어를 썼다며 이주민에 대해 "모욕과 저속함을 이어갔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승리를 빼앗겼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 사태와 관련해 복역 중인 이들을 가리켜 "인질들", "믿기 어려울 정도의 애국자들"로 부르며 치켜세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이 조작됐다고 주장해왔으며 대선 불복 및 개표 방해 시도, '1·6 의사당 폭동' 선동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맞대결 상대인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도 "멍청한(stupid) 대통령"이라고 여러 차례 불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대선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대체로 우세했지만 최근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신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지난 7~13일 실시한 대선 유권자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은 39%, 트럼프 전 대통령은 38%의 지지(오차범위 ±1.7%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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