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상승장에 비트코인 1억원 돌파
온라인 '수익 인증' 활발…개인 거래량↑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 안팎을 넘나들며 가상화폐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수익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의 가상화폐 시장 거래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돈이 복사되는데 왜 힘들게 살아?"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해당 글은 지난 13일 서울의 한 사립대학교 익명 커뮤니티에 게시된 '가상화폐 수익 인증'이었다. 대학생 A씨는 자신의 가상자산 투자 명세를 공개하며 "알바&인턴 왜 해? 바보야? 돈이 복사되는데 왜 힘들게 살아? 바보야?"라는 내용을 담았다. A씨가 첨부한 사진을 보면, 그는 폴카닷(DOT)·웨이브(WAVES)·퀀텀(QTUM)·체인링크(LINK) 등 다수의 가상자산을 보유 중이며, 이들에 약 6140만원을 투자해 4324만원가량의 평가 이익을 얻었다. 수익률은 70.43%에 달한다.
이를 본 학우들은 "나 과자 하나만" "내가 사면 항상 고점이라 물린다" "자랑은 치킨 사주고 해라" "나 커피 한 잔만" 등 부러움 섞인 반응을 내고 있다. 가상화폐 가격 상승세로 인한 인증 열풍이 대학가로도 번진 모습이다. 다만 일부 누리꾼은 우려 섞인 반응도 내놓았다. "그러다 한 방에 훅 간다" "급격히 돈을 번다는 건 그만큼 위험성이 극도로 높다는 것" "돈 복사만 아니라 돈이 사라지는 마술도 종종 벌어진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앞서 지난 11일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가격이 국내 거래소에서 1억원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경신하자 곧이어 수익 인증 글이 속속 올라왔다. 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인증된 직업이 공무원으로 표기된 B씨가 ‘압구정 현대(아파트) 오늘 바로 사러 갑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B씨가 첨부한 사진을 보면, 약 35.329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해 당시 기준 평가금액만 35억2216만원이 넘었다. 한 대기업 재직자도 수익률 355%에 달하는 인증 글을 남기고, 다른 직장인도 7억9096만원의 이익을 본 인증을 남겼다.
이 같은 이익에 혹해 개인 투자자들의 가상화폐 거래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14일 오후 국내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24시간 거래량은 약 12조2200억원에 달했다. 이날 코스닥시장 거래 대금(10조4467억원)을 뛰어넘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거래 대금(13조5273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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