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달·화성 탐사 우주선 세 번째 시험비행 또 실패

48분간 지구 반 바퀴 비행…낙하 도중 분해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달·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세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에서 실패했다. 궤도 도달에는 성공했지만 낙하 도중 분해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8시25분(미 중부시간)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했다.

스타십은 고도와 속도를 높이며 약 48분간 지구 반 바퀴를 비행했다. 최고 2만6000㎞가 넘는 시속으로, 지구 저궤도로 일컬어지는 200㎞를 넘어 234㎞ 고도까지 도달했다.

하지만 스타십은 대기권에 재진입해 낙하하는 도중 자사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와 연결이 끊겼다. 스타십 자체의 데이터 흐름도 끊어졌다. 계획대로라면 스타십은 궤도비행을 마친 뒤 발사 후 약 65분 만에 인도양에 낙하할 예정이었다.

스페이스X는 "두 신호가 동시에 끊긴 것은 우주선을 잃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스타십 시험비행이 끝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 "스타십이 인류를 화성으로 데려다줄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로켓 덕분에 인류가 여러 행성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은 이번 시험비행이 완전히 성공하지는 못했으나 스타십 개발 과정에서 큰 이정표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스타십은 머스크 CEO가 달과 화성에 사람, 화물을 보낸다는 목표로 스페이스X를 설립하고 수년간 개발해온 우주선이다. 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해 4월, 11월 두 차례에 걸쳐 스타십의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이번 세 번째 시험비행 실패에 대해 조사, 감독할 방침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