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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트렌드]고령화 기회 좇는 비즈니스 전쟁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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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트렌드]고령화 기회 좇는 비즈니스 전쟁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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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시니어 트렌드 칼럼을 통해 시니어 스타트업들의 다양한 시도를 소개한 적이 있다. 인생 3막, 액티브 시니어 비즈니스 분야의 사례였다. 건강과 돈이 필요하고, 취향을 기반으로 하기에 아직 태동기에 해당하는 시장이다. 시장이 크긴 크다. 우리나라 주요 나이대 인구가 몰려있다. 행정안전부 조사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 통계상 총인구는 5132만 5329명이다. 10대 미만 6.49%, 20대 12.07%, 30대 12.81%, 40대 15.44%, 50대 16.94%, 60대 14.87%, 70대 이상 12.31%이다. 중장년의 기준점인 40대부터 계산하면 무려 60%가 시니어다.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활동적 장년)를 연령대로 구분하기가 어렵지만 얼추 잡아도 40% 전후다. 경희대 고령친화융합연구센터도 “2012년 27조3808억원이던 국내 실버 이코노미 시장(고령 세대 친화 의약품과 의료기기, 식품, 화장품, 요양, 여가, 주거 산업의 합)이 연평균 13% 성장해 2030년에는 168조원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이 확대되는 흐름에 따라 대기업의 사내벤처가 이들을 겨냥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고,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들 중에 연관성을 어렵게 찾아내 시니어 분야의 신사업을 시작하는 곳도 있을 정도다. 그야말로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다. 다만, 실상을 보면 사업적으로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액티브 시니어 중에는 ‘나이대’와 무관하게 사는 사람이 많아서 20·30대에 인기 있는 서비스도 서슴없이 이용한다. 모두가 트로트 가수 ‘임영웅’처럼 중장년 팬층을 확보해 메가트렌드가 되고 싶어하지만 그 길은 요원해 보인다. 따라서 인생 3막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타트업들은 기존 비즈니스 영역의 전통 강자와 직접 경쟁하거나, 점점 더 세분화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활기찬 중장년 시기를 지나고 찾아오는 돌봄 영역은 성격이 다르다. 당장 도움 혹은 서비스가 절실하다. 복지 분야라서 정부 제도권 내에 있다. 표준화가 어느 정도 가능해 상대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가 용이한 편이다. ‘해결이 필요한 문제’에 대한 접근·해석과 관련해 크게 3가지 영역이 있다. 김난도 교수가 매년 출간하는 ‘트렌드 코리아’ 2024년 편에서는 최근 성장이 둔화된 우리 경제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된다며 3가지 돌봄 비즈니스를 근거로 제시했다. 첫째는 배려돌봄으로 노인·간병 영역에 시니어용 웨어러블 로봇 ‘봇핏’이나 인공지능 간호 서비스 ‘케어엔젤’을 예로 들었다. 둘째는 정서돌봄으로 인공지능 로봇 ‘부모 사랑 효돌’, 병원동행서비스 ‘엄마를 부탁해’, 노인을 위한 ‘AI 스피커’를 통한 케어 서비스가 있었다. 셋째는 일상생활 속 관계돌봄으로 어르신에게 부족할 수 있는 단백질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쌓여있는 우유 개수에 따라 안녕을 점검하는 매일유업의 ‘우유안부’ 등이 있었다.


지난달 요양보호 스타트업 ‘케어링’이 총 750억원의 누적투자금액을 달성했다. 노인 요양서비스 업계 최대 규모다. 2019년 설립, 작년 매출은 341억원으로 전년 113억원의 3배 이상 됐다고 한다. 장기요양(방문 요양, 주야간보호, 방문목욕, 방문간호) 사업으로 출발했으나, 커머스(복지용구, 공동구매, PB상품 판매), 시니어하우징(시니어 레지던스 운영), 요양보호사 교육원 등 사업영역은 전방위로 펼쳐있다. 이번 투자금 400억원으로는 지역 단위 방문 요양 업체를 인수하고, 지역 거점 센터를 통해 인프라를 선점하겠다고 한다. 투자업계에서 추정한 노인장기요양보험 시장 규모는 13조원대인데, 2030년 무렵 2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측해 이번 투자를 결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시장은 이미 명확하게 존재한다.


한편 간병인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던 ‘케어닥’은 작년까지 총 315억원을 투자받았다. 2018년 설립 후 홈케어 서비스, 방문요양돌봄센터 등 다양한 사업을 해왔다. 최근 시니어 하우징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며, 2030년까지 총 2만세대에 달하는 시니어 주거 공간을 확보하고 전국적인 돌봄 인력 공급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한다. 2019년에 설립돼 총 123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한국시니어연구소’도 있다. 요양기관을 위한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곳인데, 방문 요양 서비스와 요양보호사 플랫폼을 운영한다. 1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한 3곳 모두 대표가 30대다. 돌봄 비즈니스를 신흥시장으로 바라보며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해서 문제를 풀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치매 예방 및 관리, 시니어 복약관리 서비스, 독거 어르신 응급안전 서비스, 병원 관련 서비스 등이 있다.


정통 스타트업 방정식을 바로 적용하기에는 특수성이 있는 시니어 비즈니스 영역이지만, 자본과 인재가 유입되고 있다. 어떤 시장에서 누가 독점적 지위를 갖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큰 시장이 열리고 있다. 누가 승자가 되든, 나이가 들어도 인간다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방향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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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람 써드에이지 대표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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