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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올랐나…반도체 ETF에서 빠지는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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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ETF 32개 중 16개 자금 빠져…"차익실현"
일본 반도체 ETF는 자금 몰려…일본 반도체 산업 부상

최근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반도체 업종이 크게 상승하면서 차익실현 물량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너무 많이 올랐나…반도체 ETF에서 빠지는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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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4일부터 11일까지 국내에 상장된 반도체 ETF 32개 중 16개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와 함께 9개 종목은 그대로였으며 7개 종목에는 자금이 들어왔다.


'SOLAI반도체소부장 ETF'의 유출 금액이 가장 컸다. 790억7000만원이 빠져나갔다. 이어 KBSTAR비메모리반도체(545억6000만원), KODEX반도체(533억1300만원), TIGERFn반도체TOP10(488억5700만원), TIGER반도체(270억5900만원) 등의 순으로 자금이 빠졌다.


반도체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이유는 최근 엔비디아의 급락과 함께 그동안 반도체 섹터의 상승에 따른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지난 8~11일(현지시간) 2거래일간 뉴욕 증시에서 2일 연속 하락했다. 그동안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차익실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 70% 넘게 상승했다. 이와 함께 국내 반도체 지수도 마찬가지다. KRX 반도체 지수는 지난해 65.34%, 올해 7.4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8.73%와 1.00%를 뛰어넘는 수치다.


너무 많이 올랐나…반도체 ETF에서 빠지는 자금

반면 일본 반도체 관련 ETF로는 자금이 들어왔다. 이달 4일부터 11일까지 자금이 들어온 반도체 관련 ETF는 KODEX미국반도체MV(131억5300만원)와 ACE글로벌반도체TOP4PlusSOLACTIVE(43억7700만원), TIGER일본반도체FACTSET(20억7100만원), KOSEF글로벌AI반도체(15억600만원), ARIRANG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10억8000만원) 등으로 순유입 상위 5개 중 일본 반도체 관련 ETF가 2개였다.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에 강점이 있는 점을 활용한 ETF다. 도쿄일렉트론, 아드반테스트, 스크린홀딩스, 레이저테크 등을 편입했다. 이들 종목은 골드만삭스가 꼽은 ‘사무라이7(S7)’에 속한 종목이기도 하다. TIGER일본반도체FACTSET는 반도체 산업과 매출이 연계된 일본 기업에 투자한다. 반도체 전 공정 가운데 세정공정 장비에 특화된 스크린홀딩스를 가장 큰 비중으로 담고 있으며 도쿄일렉트론, 디스코, 어드반테스트 등을 담고 있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 담당은 "그동안 투자 금액이 많았고 성과가 좋았던 국내 반도체 차익실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반대로 투자 금액은 적었지만 장기 전망이 좋은 일본 반도체로의 투자 포지션 확대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도선 미래에셋자산운용 FICC ETF운용팀 매니저는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재편된 가운데 일본 반도체 산업이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일본 증시 또한 4만포인트를 넘어 역사적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주목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 반도체 ETF 중 엔화 노출 상품들이 향후 엔화 가치 상승 시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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