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 순위 2개월 연속 10위권 밖
지난달 판매대수 268대…306대 포드에 밀려
신차 없고 서비스센터 줄어…판매 90% 급감
국내 판매량이 급감한 아우디가 미국차 브랜드에도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BMW,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독일 3사’로 꼽혔던 아우디는 신차 출시 부진에 서비스센터 불만까지 겹치며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아우디의 국내 판매량은 268대로 집계됐다. 수입차 판매 순위 11위로, 2개월 연속 10위권 밖에 머무르게 됐다. 같은 독일 브랜드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각각 6089대와 3592대를 판매한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아우디의 판매량은 볼보(961대)와 렉서스(919대)는 물론 미국차 브랜드인 포드(306대)에도 뒤처졌다.
올해 아우디의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90% 넘게 떨어진 447대다. 같은 기간 포드(535대)는 물론 포드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링컨(509대)만도 못하다. 지난해 말 전체 수입차 중 판매 3위(1만7868대)에 달했던 것과 큰 차이가 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외면받는 것은 마찬가지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중고차 모델별 거래량 상위 10위 안에 A6(7세대)만이 이름을 올렸다.
아우디 판매가 부진한 것은 신차 출시 부족이 큰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Q8 e트론 등 7개 신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신차 출시 계획도 나오지 않았다. 2월 수입차 모델별 판매량 순위에서 아우디 Q4 e트론만이 공동 48위(77대)에 올랐을 뿐이다.
서비스센터도 줄어들면서 악순환을 겪는 모습이다. 아우디코리아 서비스센터는 2016년 33개에서 2021년 40개까지 늘어났지만 그 이후로 더 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올해 들어 서울 서초지역 센터 2곳이 문을 닫으면서 38개로 줄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각각 이 두배인 77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전시장도 줄었다. 최근 아우디의 서울 용산 전시장 자리에는 볼보의 전시장이 들어섰다. 2020년 용산에서 전시장을 철수한 뒤 4년 만에 볼보가 돌아왔다. 볼보의 지난해 판매량은 1만7018대로 아우디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수입차 4위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서는 아우디를 제치고 3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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