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 혈액순환은 물론 불면증 개선까지
겨우내 잔뜩 움츠렸던 몸을 풀기 위해선 충분한 스트레칭이 필수다. 추운 날씨에 덜 쓰던 근육을 갑자기 쓰게 되면 다치기에 십상이기 때문이다. 봄철 추천 운동으로 '걷기'가 거론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봄철 걷기 운동은 몸에 부담이 적고, 심폐기능을 향상시키면서 체지방을 소모할 수 있다. 특히, 맨발로 걸으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스트레스 해소, 불면증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 지자체에서도 봄을 맞아 '맨발걷기' 운동을 기획하고 있어 주목된다.
광양시는 '제23회 전남 광양매화축제'를 시작했다. 지난 8일 축제 개막과 함께 진행된 '섬진강 맨발 걷기'에 하루 평균 12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섬진강 맨발 걷기'는 섬진강변 약 1㎞를 맨발로 걷는 이벤트로, 축제 기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운영된다. 개막일과 주말에 열린 '얼음 위 맨발 아마추어 대회'에도 원주, 구미, 거제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의 흥미를 끌며 참여 신청이 조기 마감됐다. '얼음 위 맨발 아마추어 대회'는 녹아가고 있는 빙하를 상징하는 얼음 위에 서서 온난화로 고통받는 지구와 지구환경의 심각성을 인식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토·일 주말 오후 1시, 매화문화관 앞 주무대에서 펼쳐지는 얼음 위 맨발 이벤트는 당일 현장에서 대회 1시간 전부터 선착순으로 20명을 모집한다.
부산관광공사는 오는 16일 회동동 땅뫼산 황토숲길 일대에서 '2024 슈퍼어싱 부산, 맨발걷기 좋은도시' 선포식을 연다. 어싱이란 신체를 지구와 직접적이면서 중단없이 접촉하는 것으로, 즉 맨발로 걷는 행위를 의미한다. 선포식 참석자들은 황톳길이 길게 조성된 땅뫼산에서 다양한 생태 체험 부스와 어싱 체험까지 즐길 수 있다. 오는 20일까지는 '2024 슈퍼어싱 부산 페스티벌'도 진행된다. 참여자들은 부산의 해수욕장과 숲길 곳곳을 걸으며 미식탐방을 즐길 수 있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선포식을 시작으로 올 한 해 다양한 어싱 연계 관광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어싱 체험을 기반으로 관광객들에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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