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생산 기지인 안동 L하우스가 대규모 증축에 착수한다. 2027년 허가 신청을 목표로 하는 차세대 21가 폐렴 백신의 생산능력을 미리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6일 경북 안동시 L하우스에서 증축 공사에 착수하고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착공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기창 안동시장, 김형동 국회의원(안동시예천군), 파스칼 로빈 사노피코리아 대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증축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글로벌 빅 파마 사노피의 공동 투자를 통해 이뤄진다. 백신 생산동을 1층에서 3층 규모로 확장해 4200㎡ 규모의 신규 공간을 확보한다. 마련된 공간은 양사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21가 폐렴사슬알균 백신 후보물질 스카이팩(GBP410, 사노피 개발명 SP0202)의 상업 생산에 쓰인다. 양사는 스카이팩의 임상 2상을 마치고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제출하는 등 글로벌 임상 3상을 준비하고 있다. 2027년 허가 신청을 목표로 한다.
스카이팩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요 요건 중 하나인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GMP)도 빠르게 확보할 예정이다. 이미 2021년 유럽의약품청(EMA)의 EU-GMP를 획득한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요구하는 미국의 현행 GMP(cGMP) 인증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스카이팩은 총 21종의 혈청형(1·3·4·5·6A·6B·7F·8·9N·9V·10A·11A·12F·14·15B·18C·19A·19F·22F·23F·33F)을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폐렴사슬알균 백신을 목표로 한다. 현재 세계적으로 승인된 백신 중 가장 많은 혈청형을 보유한 화이자의 20가 백신 프리베나20 대비 9N 혈청형을 추가로 예방한다.
프리베나20은 2021년 FDA 승인을 받아 출시된 후 빠르게 시장을 장악해 미국에서는 90%가 넘는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국내 기준으로는 최근 승인된 MSD의 15가 백신 '박스뉴반스'가 국내 승인 최대 가수 폐렴사슬알균 백신이다.
폐렴은 단일질환 기준 전 세계 어린이의 최대 감염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연간 약 30만명에 달하는 5세 미만 영유아가 폐렴사슬알균에 의한 폐렴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글로벌 수준의 생산 역량을 입증한 안동L하우스가 이번 증축으로 명실상부 글로벌 백신 허브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며 "블록버스터가 될 잠재력을 가진 신규 백신의 성공적인 개발과 공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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