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LWR)가 시운전 중인 정황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해 12월 제가 발표한 북한 핵 프로그램 관련 동향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북한 영변의 LWR에서 냉각수로 쓰인 온수 배출이 관찰된다"고 말했다.
영변 핵시설 내 LWR은 북한이 핵탄두 제조에 쓸 핵물질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시설로 알려졌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LWR의 냉각시스템을 통해 온수가 배출되는 건 경수로 시운전 정황과 일치하는 것"이라며 "지난해 말 발표 이후로도 IAEA는 영변 LWR의 냉각시스템에서 냉각수가 강하게 유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변 내 5㎿급 원자로 역시 가동되고 있는 정황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그는 "5MW급 원자로는 지난해 10월 초부터 가동 징후가 이어지고 있다"며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과 그 부속 시설이 작동되는 모습이 계속 나타난다"고 말했다.
특히 그로시 사무총장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해 "새로운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영변 핵시설의 운영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유감"이라며 "핵확산금지조약(NPT) 안전조치 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북한은 신속히 IAEA에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