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법률상담소 '2023년 상담통계'
내담자 최고령 男 87·女86세
60대 이상 노년층의 이혼 상담이 최근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이하 상담소)가 낸 ‘2023년도 상담통계’에 따르면 최근 20년 새 60대 이상 노년층의 이혼 상담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60대 이상 여성은 2003년 6.2%에서 2023년 23.1%로 16.9%포인트 늘었고, 60대 이상 남성은 같은 기간 10.7%에서 51.5%로 40.8%포인트 급증했다. 이혼 상담을 진행한 남성 중 60대 이상이 과반을 넘겼다. 상담소가 연령대별 분석을 시작한 1995년 60대 이상 비율이 여성은 1.2%, 남성은 2.8%였다. 약 40년 만에 60대 비율이 남녀 모두 약 20배 증가한 셈이다.
이혼 상담에도 고령화 추세가 반영된 듯 내담자 중 최고령자는 남성이 87세, 여성은 86세였다. 60대 이상 고령자의 이혼 사유로는 남성의 경우는 장기별거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아내의 가출이 두 번째 이유였다. 여성의 경우는 남편의 폭력이 가장 많았다. 두 번째 이유로는 장기별거, 세 번째는 남편의 가출이었다.
상담소는 작년 한 해 5만5684건의 상담을 진행했는데, 이중 면접 상담을 통한 이혼 상담은 5013건이었다. 이것을 성별로 나누면 여성 내담자가 4011명(80.0%)으로 남성 1002명(20.0%)에 비해 4배가량 많았다. 남성의 경우 60대 이혼 상담이 가장 많았고, 여성은 40대(32.0%)가 가장 많았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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