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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대 45%' 트럼프, 또 바이든에 우세…유권자 20% "이민 문제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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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2월 여론조사 실시
트럼프 지지율 47%로 바이든(45%)에 우세
최우선 현안으로 응답자 20%가 "이민"
경제는 14% 그쳐

공화당 대선 경선을 싹쓸이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리턴 매치'가 유력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율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또 나왔다. 또 경제보다 이민을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은 유권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미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이민·국경 문제의 파급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47% 대 45%' 트럼프, 또 바이든에 우세…유권자 20% "이민 문제 가장 중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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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21~28일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 양자 대결 시 47%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45%)을 2%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조사 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포인트 앞섰는데 이번에는 격차가 줄어들었다.


다자 가상 대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0%의 지지율을 기록해 바이든 대통령(35%)보다 5%포인트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오차범위인 ±2.5%포인트를 넘어서는 차이다. 다자 대결 시 무소속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9%의 지지율로 3위를 기록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바이든 대통령의 표를 더 많이 빼앗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미국 경제가 '나 홀로 호황'을 이어가고 있고, 경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는데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응답자 중 지난 2년 동안 경제가 좋아졌다고 답한 비율은 31%, 개인 재정이 개선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43%였다. 직전 조사 대비 각각 10%포인트, 9%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유권자의 3분의 2는 인플레이션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해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박한 평가가 우세했다.


'47% 대 45%' 트럼프, 또 바이든에 우세…유권자 20% "이민 문제 가장 중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유권자들은 경제보다는 이민 문제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투표 시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이민을 꼽은 응답은 20%로 경제를 선택한 응답자(14%)보다 많았다. 경기 상황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눈에 띄게 오르지 않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안보 대응에 비판적인 응답자는 65%로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민·국경 안보 문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1%로 집계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화적인 이민 정책을 폈다가 최근 뒤늦게 국경 안보 예산 처리를 요청하고, 남부 국경지대인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을 방문하는 등 반이민 정서가 팽배한 유권자 달래기에 나섰다.


민주당 선거 전략가인 마이클 보시언은 "유권자들이 경제에 대해 걱정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이슈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며 "이는 결국 바이든 대통령에게 좋은 일"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그는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공화당 선거 전략가인 토니 파브리지오는 "이민은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최악의 이슈"라며 "실제로 상황이 조금씩 악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령 리스크' 역시 두 후보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로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기엔 "너무 늙었다"는 응답은 73%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조사 때와 같은 수치다. 77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너무 늙었다"고 답한 비율은 52%로 8월 조사 당시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이달 5일 예정된 '슈퍼 화요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본선행 진출의 쐐기를 박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 2일 미주리, 미시간, 아이다호주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대승을 거둬 51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공화당 내 경쟁자로 경선 레이스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UN) 대사는 더 큰 사퇴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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