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딸기 수출액 전년 대비 22%↑
지난달 방콕 딸기 판촉행사 10t 전량소진
달콤한 맛과 향기를 지닌 한국산 딸기가 동남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1월까지 집계된 농식품 수출액이 82억7000만달러(약 10조7000억원)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딸기 수출액은 561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했다. 특히 한국산 딸기가 주목받고 있는 곳은 동남아로, 2022년 동남아 시장을 대상으로 한 한국산 딸기 수출액은 6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산 딸기의 주요 수입국은 싱가포르, 홍콩, 태국, 베트남 등이다.
아시아 가운데서도 태국에서의 한국산 딸기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태국 상무부 자료를 보면 2020년 한국산 딸기가 시장 점유율 33%를 차지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에는 태국의 대형 쇼핑몰에서 '2024 논산시 농식품 해외박람회'가 열렸다. 이 행사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것으로 지난달 14일부터 16일까지 방콕 대형 쇼핑몰 시암파라곤 일대에서 열린 이 박람회에는 태국 현지인과 관광객 등 35만여명이 다녀갔다.
박람회에서 가장 인기를 끈 부스는 딸기 관련 행사였다. 논산시가 준비한 딸기 판촉 행사에서는 준비한 딸기 10t이 전량 소진됐으며, 딸기 디저트 만들기 등 부스 체험에는 9만명이 몰렸다. 또 논산시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태국, 라오스, 미얀마 등 7개국과 2300만 달러어치 농산물 수출 협약을 맺었다. 논산시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국가뿐 아니라 딸기 수요와 시장 규모가 큰 미국과 일본 기업도 관심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논산시는 이번 박람회 성과를 밑거름 삼아 2027 논산 세계 딸기 산업 엑스포 개최를 준비할 예정이다.
백성현 논산시장은 "일본산 딸기가 선점해왔던 동남아 거점 도시인 방콕에서 논산 딸기의 가능성을 확신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논산시는 수출 권역에 맞는 유통·홍보전략을 통해 농식품 수출 판로를 확대하고, 더욱 우수한 딸기를 재배하고 수확할 수 있도록 농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딸기 시배지인 경남 밀양시도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세계딸기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심포지엄은 '밀양딸기 1943*, A Fresh Start!'를 주제로 서울 성동구 카페 위키드와이프 페어링바&까페스토크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는 딸기 생산자와 소비자는 물론 세계 주요 딸기 생산국 외국인들도 참여해 밀양 딸기의 뛰어난 맛과 품질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나라의 딸기 재배는 1943년 밀양 삼랑진금융조합 이사로 있던 고(故) 송준생 씨가 일본에서 딸기 모종 10여 포기를 가져와 삼랑진읍 송지리에 심은 게 시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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