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통부 경호 담당 헌병대 제211대대 소속
총통부 "매우 유감…경호부대 심리상담 강화"
대만 총통부의 경호를 책임지는 헌병대 병사가 1일 밤 근무 도중 자신을 향해 총을 쏘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2일 리버티타임즈 등 다수 대만 매체에 따르면 전날(1일) 저녁 9시 40분(현지 시각)경 총통부 경호를 담당하는 헌병대 211대대 소속의 구모 상병이 야간 보초를 서던 중 총통부 1호 문 앞에서 총으로 자해했다.
인근 초소의 다른 경호원들이 즉각 사건을 신고하고 의료 지원을 요청해 구 상병은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결국 오후 10시 25분께 병원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
군 관계자는 "20대 군인인 구 상병이 정서적 불안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린위찬 총통부 대변인은 서명을 통해 "총통부는 이 불행한 사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곧바로 차이 총통에게 사건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린 대변인은 "헌병 211대대는 유족들이 관련 문제를 처리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원인 규명을 위한 후속 조치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BNN브레이킹은 "이번 사건은 대만군에 대한 심리적 지원의 시급성을 드러냈다"고 봤다. 최근 중국과의 군사적 긴장 고조 등으로 대만 병사들이 직면하는 압박이 가중되는 가운데 이들의 정신건강을 챙길 체계는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린 대변인은 "경호부대에 대한 생활교육과 심리상담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블룸버그는 대만 군인이 총통부 근무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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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에 따르면 현 야당인 국민당 마잉주 총통이 재임하던 2012년 5월에도 같은 대대의 22세 병사가 정문에서 소총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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