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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빚폭탄' 째깍째깍…이 와중에 대출 급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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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이위안, 16억홍콩달러 대출 미상환
채권자, 홍콩 법원에 청산 청구 소송 제기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빚 폭탄'이 몸집을 불리고 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무 불이행에 채권자들의 청산 압박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당국의 독려에 힘입어 부실 부동산 업체들의 융자액은 거침없이 증가하는 추세다.


28일 중국 경제전문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의 채권자인 에버크레디트는 전날 홍콩 고등법원에 비구이위안 청산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비구이위안이 16억홍콩달러 규모의 대출금 관련 이자를 상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법원은 이에 대한 첫 심리 날짜를 오는 5월17일로 지정했다.


中 부동산 '빚폭탄' 째깍째깍…이 와중에 대출 급증세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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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크레디트는 킹보드그룹이 전액 출자한 자회사이며, 킹보드그룹은 구리 피복 패널 제조·판매 회사다. 지난해 8월 킹보드그룹 측 발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1년 12월 비구이위안과 18억8000만홍콩달러(약 3209억원)의 대출 계약을 체결했고, 양측은 대출금을 분할 상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비구이위안 측은 이날(28일) 발표문을 내고, "청산 청구 소송을 한다고 해서, 청원인이 회사를 청산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회사 조직 개편과 부채 구조조정, 각종 일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회사 청산은 당사자 모두에게 손해를 끼치는 결과"라면서 "회사가 법적 권리 보호를 위해 법률 자문을 하고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달 들어 시중은행들의 부동산 업체 대상 대출이 급증하는 추세다. 21세기경제보도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부동산업체 융자 지원 '화이트리스트'에는 총 5349건의 프로젝트가 포함됐고, 이 가운데 162개 프로젝트가 총 294억3000만위안의 대출을 받았다. 춘제 연휴(10∼17일) 이전인 이달 4일 집계치에 비해 대출금이 113억위안 급증한 수치다.


21세기경제보도는 화이트리스트 프로젝트가 계속 늘고 있고, 그간 '부동산 리스크' 기업으로 지목된 비구이위안과 룽촹(수낙차이나), 스마오, 뤼디(그린란드), 쉬후이(CIFI) 등도 수십 건씩을 화이트리스트 사업에 포함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은행은 채무 불이행이 있었던 프로젝트들 역시 심사해 선별했다는 설명이다.



자금경색에 시달리던 대형 부동산업체 룽촹의 경우 90개 넘는 프로젝트를 화이트리스트에 넘겼다. 뤼디와 젠예(센트럴차이나) 등은 40개 이상, 비구이위안과 쉬후이 등은 20개 이상을 화이트리스트에 넣었다.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된 부실 부동산 기업 프로젝트는 총 400건이 넘는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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