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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취업사기 소굴 '골든트라이앵글'…여권 뺏고 성매매 강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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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사기 신고 지난해 94명으로 급증
SNS로 취업 유인…'월 300만원' 사기
정부, 태국 국경검문소 여행주의보 발령

한국인 취업사기 소굴 '골든트라이앵글'…여권 뺏고 성매매 강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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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라오스·태국 접경지대인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취업사기가 급증하고 있다. 이미 미얀마·라오스 국경을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했음에도 피해자가 끊이지 않자, 정부는 태국 국경검문소에 대해서도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기로 했다.


28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근 골든트라이앵글 지역 국가와 캄보디아 등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한국인 대상 취업사기가 크게 늘고 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피해 신고 접수가 각각 4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94명으로 늘었고, 올해 들어선 1월에만 38명이 피해를 봤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0% 이상 증가한 규모다.


이들 지역에선 네이버 밴드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고수익 해외 취업이 가능하다고 홍보한 뒤 현지에 도착하면 여권이나 핸드폰을 빼앗고 보이스피싱, 온라인 도박 관련 불법 행위에 가담시키는 방식의 취업사기가 성행하고 있다.


실제 네이버 밴드 등을 살펴보면 이같은 해외 취업 모집 글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기본급 300만원, 인센티브, 보너스 등 높은 급여와 항공권·숙식 제공, 장기근무자 휴가·포상 등을 내걸고 주로 20·30대 청년들을 상대로 취업사기를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들이 취업사기를 인지하고 해당 지역을 벗어나려고 하면 폭행이나 협박, 감금했으며, 일부 여성들을 상대로는 성매매 강요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보이스 피싱이나 스포츠 도박, 콜센터 등 불법 행위에 많이 동원됐다"며 "취업 모집 글을 보면 IT 전문가를 모집하기도 하는데, 이들에게는 도박 게임 프로그램을 짜는 일도 시켰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미얀마 타칠레익, 라오스 골든트라이앵글 경제특구 지역은 우리나라 대사관 영사의 방문뿐 아니라 현지 경찰 등 치안 당국의 진입도 어려워 피해 구제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인 취업사기 소굴 '골든트라이앵글'…여권 뺏고 성매매 강요까지 여행경보 단계 조정 지도 및 조정 내용 (자료=외교부 제공)

골든트라이앵글 중 라오스 북부 경제특구의 경우 2007년 중국 카지노 회사가 라오스 정부로부터 99년간 부지를 임차해 카지노, 호텔 등을 건설했는데, 이곳은 치안·행정을 모두 중국 자치위원회가 맡고 있어 라오스 공안도 출입이나 조사가 수월하지 않다. 때문에 이들 지역에선 한국인 외에도 상당수 동북아, 동남아 국민이 범죄 조직에 속아 취업사기를 당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미얀마 일부 지역(샨주 북부, 동부, 까야주)과 올해 2월 라오스 골든트라이앵글 경제특구 지역에 각각 여행금지를 발령했고 다음달 1일부터는 태국 북부 국경검문소 2개소에 대해서도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다.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되는 검문소는 라오스 접경인 치앙센 국경검문소와 미얀마 접경인 매싸이 국경검문소다. 현재 라오스, 미얀마에서 발생한 한국인 취업사기 피해자는 대부분 태국을 통해 입국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이들 검문소가 막히면 피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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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당국자는 "취업사기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동남아 취업 광고에 유의하고 위험 지역을 방문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여행금지 지역을 정부의 허가 없이 방문하는 경우 여권법 위반 혐의로 처벌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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