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배제' 여론조사 논란…정필모 의원 사의
후임자에 文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 지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은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에서 중도 사퇴한 정필모 의원의 후임으로 박범계 의원을 선임했다. 비주류를 배제한 여론조사로 '공천 잡음'이 커진 상황에서 계파 갈등을 잠재우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강선우 대변인은 26일 인천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범계 의원을 선관위원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을 지냈으며, 친문계 인사로 꼽힌다.

정 의원은 지난 21일 선관위원장직 사의를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경선 여론조사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비명계 내지는 비주류 중진급 등 현역을 배제하거나, 친명계 인사들을 후보자로 내세운 여론조사가 여러 지역에서 진행되면서 불공정 시비에 휘말렸다.
주체가 불분명했던 문제의 여론조사는 '리서치DNA'라는 업체에서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해당 업체는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3년 성남시 시민 만족도 조사 용역을 수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구나 이 업체가 경선 여론조사 수행업체 선정이 모두 끝난 뒤 추가로 포함됐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졌다.
결국 해당 업체는 경선 조사 업무에서 제외됐지만, 민주당은 정 의원 사퇴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선관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민정 의원은 지난 21일 브리핑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전혀 관계없고, 정 의원은 건강상 이유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