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구정책 연구기관 보고서
"보조금·세제 혜택 등 지원 필요"
'세계에서 1인당 소득 대비 양육비가 가장 많이 드는 나라는 한국, 그다음은 중국'이라는 중국 연구기관의 보고서가 나왔다.
22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베이징 인구·공공정책 연구기관인 위와인구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2024년도판 '중국 양육비용 보고서'에서 "중국에서 18세까지 자녀 1명을 키우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6.3배인 7만4800달러(약 1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18세까지 자녀 양육 비용이 1인당 GDP 대비 7.79배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한국, 중국에 이어 3위는 이탈리아(6.28배), 4위는 영국(5.25배), 5위는 뉴질랜드(4.55배)로 나타났다. 일본(4.26배), 미국(4.11배), 독일(3.64배)도 상대적으로 양육비가 많이 들었다.
반면 싱가포르(2.1배)와 호주(2.08배), 프랑스(2.24배)는 소득 대비 양육비가 비교적 덜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는 또 중국의 출산 기피 현상을 우려하며 정책적 지원을 촉구했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높은 출산 비용, 여성의 가정과 일의 양립이 쉽지 않은 이유 등으로 중국인의 출산 의향은 세계에서 거의 최저 수준"이라며 "현 인구 상황을 출생 인구 붕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출산·양육비용을 가능한 한 빨리 낮추기 위한 국가 정책이 필요하다"며 "주택 보조금, 세제 혜택을 포함한 현금성 지원, 출산·육아휴직 기회 확대, 미혼 여성의 건강권 보장, 교육 개혁 등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신생아 수는 2022년과 2023년 잇달아 1000만명을 밑돌면서 2년 연속 감소했다. 중국 신생아 수가 1000만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해 말 기준 총인구가 2022년 대비 208만명 줄어든 14억967만명으로 집계돼, 인도에 세계 최대 인구 대국 자리를 내줬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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