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구대 찾은 아이들, 경찰관에 선물 건네
"항상 힘내세요" 편지…순찰차 구경하며 보답
무슨 일이라도 생긴 듯 지구대 앞을 서성거리던 어린이들이 수줍게 물건을 건네자 경찰관 얼굴에 활짝 웃음꽃이 피어났다. 21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귀요미들 등장. 그래! 용기 내보는 거야!'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어린이들이 인천의 한 지구대를 찾아 경찰관들에게 준비한 선물을 건네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두 소녀는 쭈뼛쭈뼛 지구대 앞에 도착했다. 이어 긴장한 듯 문을 열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아이들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이내 결심이 선 듯 지구대 출입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러면서 들고 있던 종이가방 하나를 바닥에 내려놓고, 안에 있던 경찰관들에게 인사한 후 재빨리 나가려 했다.
이를 본 경찰관이 재빨리 따라 나와 아이들을 불러 세웠고, 가방에 담긴 물건들에 관해 물었다. 아이들은 쑥스러운 듯 말을 이어나갔다. 평소 경찰관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이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작은 선물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가방을 열어 보니, 정성을 담아 쓴 손편지와 음료수, 핫팩이 담겨 있었다. 편지에는 "경찰관분들께. 항상 힘내세요. 응원합니다"라는 글과 하트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경찰관들은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에 보답하고자 지구대와 순찰차 구경을 해보겠냐고 제안했다. 이 말을 들은 아이들은 입을 틀어막으며 제자리에서 방방 뛰는 등 기뻐했다. 이어 경찰관 설명을 들으며 순찰차 안에도 앉아보고, 순찰차와 지구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아이들은 경찰관들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신나는 발걸음으로 지구대를 떠났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마음씨가 너무 착하다", "아이들의 순수함에 눈물이 난다", "경찰관분들도 평생 마음속에 간직할 추억이 됐을 듯"이라며 훈훈한 반응을 이어갔다. 경찰청은 영상 자막을 통해 "순수한 아이들 마음에 한겨울 추위도 물러가는 따뜻한 하루였다"고 적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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