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과 결별한 새로운미래가 조직 정비에 나선 가운데 다음 주부터 정책공약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새로운미래는 2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책임위원회를 열고 공천관리위원장에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 정책위원장에 전 국회 입법조사처장이자 현 한성대 석좌교수인 김만흠 교수를 임명했다.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는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했고, 노무현 정부 시절 홍보수석을 지낸 친노(친노무현) 인사다. 조 위원장은 "전권을 위임받았지만 전권을 휘두르는 '밀실 사천'은 하지 않겠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상인의 현실 감각과 서생의 문제의식을 지닌 후보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미래는 다른 당과의 차별점에 대해 진영보다 국가, 잃어버린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 품격을 확인하고 회복하는 '진짜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은 1995년에 국민회의를 창당하면서, 수구 냉전 세력과 극단 개혁 세력을 배제한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씀하셨다. 저희들도 비슷한 생각"이라며 당의 정체성을 밝혔다.
제3지대 통합 논의로 중단된 정책공약 발표도 다음 주 재개한다. 앞서 당은 △청소년 공공 아침밥 프로젝트 △어르신을 위한 국민건강보험의 보장성 확충 △중증 치매 환자의 본인 일부 부담률 5%로 인하 등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청소년들에게 샌드위치, 주먹밥 등 아침 식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모든 어르신에 대해 의·약학적 입원 진료 서비스의 본인 일부 부담률 현행 요양급여비용 총액의 20%를 10%로 줄인다는 구상이다. 또 중증 치매 환자의 본인 일부 부담률을 5%로 인하하고 어르신 임플란트 지원을 4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새로운미래는 당이 목표한 정치개혁의 4대 실천목표와 함께 의료계 혁신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공약을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낙연 공동대표는 전날 대한간호조무사협회에서 간호조무사 현안 관련 정책 간담회를 진행했다. 협회는 △간호조무사 국가시험 응시 자격 학력 제한 폐지 △대한간호조무사협회 법정단체 인정 등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한편 새로운미래는 4·10 총선에서 최소 30석을 목표하고 있다. 현재 이재명 대표의 더불어민주당은 친명(친이재명) 대 친문(친문재인)으로 나뉘어 첨예하게 갈등하는 가운데, 이른바 '비(非)명횡사' 공천 논란이 확산 중이다. 당 비주류로 분류되는 친문계 인사가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은 새로운미래가 '진짜 민주당'을 앞세워 공천 갈등을 틈타 친문계 인사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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