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개업한 중개사 1117명
1년 전보다 36% 급감
휴·폐업 1304명…3년째 증가
"1월 기준 이례적인 일"
부동산 경기침체로 중개 감소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휴·폐업한 공인중개사가 신규 개업 공인중개사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절벽에 따른 중개 수요 감소로 개업 건수는 급감하고 휴·폐업 건수는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에서 개업한 공인중개사는 1117명으로 집계됐다. 협회가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5년 이후 1월 기준으론 가장 적었다. 이 수치는 동월 기준 2018년(2550명) 고점을 찍은 후 이듬해 2000명 아래로 떨어졌고, 2022년 1993명에서 2023년 1275명으로 1년 새 또다시 36% 급감했다.
전체 신규 개업 공인중개사 수를 끌어내린 건 수도권이다. 경기가 지난해 1월 355명에서 올 1월 305명으로 감소 폭(50명)이 가장 컸다. 서울도 같은 시기 299명에서 257명으로 42명 감소했다. 인천도 99명에서 68명으로 1년 사이 31명이 줄었다. 부산(88명→97명), 대구(53명→59명) 등은 소폭 늘었다.
반면 휴·폐업한 공인중개사는 1304명으로 지난해 1월(1245명) 대비 59명 늘었다. 이 수치는 2021년 970명, 2022년 1059명을 기록해 3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휴업 증가 폭이 컸다. 2019~2020년 1월 100명대에서 2021년 70명, 2022년 85명으로 하락했던 휴업 공인중개사 수는 지난해와 올해 1월엔 각각 130명, 127명으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공인중개사 휴·폐업 건수가 신규 개업 건수를 앞질렀다. 1월을 기준으론 처음 있는 일이다. 통상 1월은 공인중개사 개업이 가장 많은 시기다. 봄 이사철 직전이라 중개 수요가 증가하는 데다, 매년 연말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자들이 교육을 마치고 개업하는 시점이다.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2015년과 지난해를 빼놓고는 모두 1월 개업 건수가 가장 많았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 거래가 예년만 못하면서 중개 수요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한다. 중개보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임대료, 인건비 부담이 커 개업을 미루거나 휴·폐업을 결정하는 것이다. 지난해 전국 부동산 거래량은 100만6019건으로 전년(110만2854건) 대비 8.8% 줄었고 국토교통부가 실거래가를 공개한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1월 공인중개사 개업 건수가 휴·폐업 건수보다 낮은 건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주택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생계 위기를 겪는 공인중개사들이 폐업하거나 권리금이라도 받기 위해 폐업 대신 휴업을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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