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파트너사들에 출시 연기 통보
올해 공개 예정이었던 닌텐도 스위치의 후속 콘솔 '스위치 2' 출시가 2025년으로 연기됐다. 도쿄증시에서 닌텐도의 주가는 6%가까이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닌텐도가 게임 퍼블리싱 파트너사들에 당초 올해 4분기 예정됐던 스위치2 출시가 2025년 초로 연기됐음을 통보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파트너사 중 일부는 내년 1분기까지도 출시를 장담할 수 없다는 소식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즉각 최근 상승장을 보여온 주가에 직격탄이 됐다. 그간 닌텐도의 주가는 스위치 2 출시 기대감에 힘입어 오름세를 이어왔다. 지난 15일에는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하지만 연기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닌텐도의 주가는 전장 대비 5.84% 하락 마감했다. 장중 한때 8.8%까지 떨어지며 2021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올해로 출시 7주년을 맞는 닌텐도 스위치는 누적 판매량 약 1억3900만대를 기록한 게임 콘솔이다. 이날 차세대 하드웨어 출시 연기 소식과 더불어 닌텐도의 대표작인 젤다의 전설, 마리오, 스플래툰 등의 뒤를 이을 블록버스터급 소프트웨어들의 출시 일정도 함께 보류된 것이 주가에 한층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트스트림 리서치의 미오 카토는 "닌텐도의 기약 없는 출시 연기를 인내심 있게 기다려줄 고객들은 이제 많지 않다"며 "지금처럼 닌텐도의 하드웨어가 노후화된 상태에서 주요 소프트웨어의 출시까지 지연된다면 닌텐도는 다음 실적 발표 때 참담한 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디오 게임 개발 컨설턴트인 세르칸 토토는 "소프트웨어는 수익성이 가장 높은 사업 부문이지만 닌텐도가 젤다의 전설, 마리오, 스플래툰과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의 신작을 사용자들이 구형 콘솔로 즐기게 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신에 따르면 후루카와 슌타로 닌텐도 사장은 이번 달 실적 발표 후 새로운 하드웨어에 대한 질문을 회피하며 "닌텐도의 미래 청사진은 이번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가 끝나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1억3900만대가 판매된 만큼 기존 스위치 판매량이 늘어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은 다가오는 연휴 시즌에도 스위치2가 출시되지 않는다면 닌텐도는 플레이스테이션(소니)과 엑스박스(마이크로소프트) 등 훨씬 더 새롭고 성능이 뛰어난 콘솔과의 경쟁에서 분투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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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닌텐도의 주가 하락세를 저가 매수 기회로 보는 목소리도 확인된다. 번스타인의 로빈 주 애널리스트는 "향후 6개월 이내에 닌텐도의 새 하드웨어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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