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남성, 콧구멍에 성냥 68개 꽂아
"이상한 기록이라도 영감 줄 수 있다면"
매년 기네스는 세계 각 지역, 각 분야에서 경신된 최고 기록을 '기네스북'에 담아 발표한다. 팔굽혀펴기를 가장 많이 한 사람, 루빅 큐브를 가장 빨리 푸는 사람, 심지어 성냥개비로 7m 높이 에펠 탑을 쌓으려다 좌절한 사례도 있다.
이런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기이한 최고 기록'이 나왔다. 이번 기록 경신의 주인공은 덴마크 남성 피터 폰 탕겐 부스코프(39)로, 그는 68개의 성냥을 자신의 코에 꽂아 기네스북에 올랐다.
기네스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피터씨가 코에 68개의 성냥을 꽂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그는 '세계에서 코에 가장 많은 성냥을 꽂은 남성'으로 기네스북 세계 기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사진을 보면, 피터씨는 각각 34개의 성냥을 양 콧구멍에 꽂은 채 미소 짓고 있다.
'코에 성냥 꽂기'는 기네스북 기준에서도 "특이한(unusual)" 도전이었다고 한다. 사실 피터씨는 이 종목 최초 도전자로, 기네스북이 제시한 최소한도였던 45개를 가볍게 넘어섰다.
그는 "놀랍게도 그리 아프지 않았다"라며 "나는 콧구멍이 꽤 크고, 내 피부는 아주 잘 늘어난다"라며 "이런 특징이 (기록 경신에) 도움을 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덴마크인인 피터씨는 사무 관리직으로 일하고 있으며, 향후 고등학교에서 사회학을 가르칠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자신이 도전할 만한 '재미있는 기록'을 찾던 중 '코에 성냥 꽂기' 종목을 고안했다고 한다. 다만 해당 아이디어 자체는 '무작위'로 골라냈다고 인정했다.
또 그는 "68개가 지금 내 정점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기록을 더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어린 시절 기네스북 세계 신기록을 읽으며 자랐다는 그는 "저는 항상 삶의 흥미롭고 특이한 측면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우리가 마음을 열면 경험하고, 보고, 할 수 있는 놀라운 일들이 많다"라며 "다소 이상한 기록이라고 해도, 사람들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영감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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