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 최하위 후보 경선 확정 납득 못 해"
"민형배 의원 꼼수 정치 그만"…경선 과정 공개 요구
최치현·김성진 광주광역시 광산구(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심사 결과를 두고 "사실상 민형배 예비후보 단수공천과 다를 바 없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최치현·김성진 예비후보는 15일 광주시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재심 요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 예비후보는 “현역 의원과 함께 경선 후보로 확정된 정재혁 예비후보는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여론조사 후보 적합도에서 가장 낮은 한 자릿수 지지를 받은 가장 약체로 평가받은 후보다"며 "그를 현역 의원과 맞세운다는 것은 광주에서는 단수공천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비민주적이고 공정하지 못한 심사 발표를 당원과 광주시민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면서 "현역 의원의 입김이 아니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광산구(을)은 자기 정치와 정쟁만 일삼고 지역을 등한시하는 현역 의원에 대한 물갈이 여론이 들끓고 새로운 지역대표 선출 요구가 크다"며 "현역 의원은 중앙당 불법선거운동 금지 지침까지 어겨가며 지역 선출직 시·구의원을 동원해 불법 선거운동을 해왔고 이에 대해 전혀 제재도 없었다"고 현역 프리미엄에 대해 토로했다.
더불어 "민주당 공관위는 명확하고 투명한 경선 과정과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진 예비후보 또한 기자회견을 열고 민형배 의원에게 꼼수 정치를 그만할 것을 요구했다.
김 예비후보는 "경선 후보로 민형배 예비후보와 정재혁 예비후보를 결정한 것은 무늬만 경선이지 사실상 민형배 단수 추천이다"면서 "양 후보자 간 지지율이 30%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을 들여 꼼수 경선을 하는 것은 당당하지 못하다. 차라리 민형배 예비후보를 단수 추천하라"고 비판했다.
또한 "경선 후보에서 배제된 이유가 지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때 권리당원 과다조회라고 하는데 이는 많은 문제가 있다"며 "21대 선거에서 징계가 완료된 사안을 22대에서 다시 적용하는 것은 이중처벌로 문제가 있으며 헌법에도 한 번 처벌한 사안에 대해 다시 심판하지 않는다는 일사부재리 원칙을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선거사무원이 행한 실수에 대해 후보자가 책임을 지고 후보직까지 사퇴했는데 이를 다음 선거에서 다시 문제 삼는 것은 너무 과도한 처벌로 형평의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형배 예비후보를 향해서는 "지난 21대 선거에서 경선에서 패배했는데 꼼수로 뒤집어 당선됐고 이번 22대 경선 과정에서도 꼼수를 동원해 쉬운 경쟁상대를 골랐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꼼수 정치를 중단하고 2위 후보를 경선에 참여시키도록 중앙당에 요청하는 통 큰 정치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광주의 각 지역구에서 선두권의 유력후보들이 계속해서 공천에서 배제되고 있어 광주시민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광주시민의 민심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경청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24개 선거구에 대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광주 동구남구(을)은 이병훈 현 의원과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광산구(을)에서는 민형배 현 의원과 정재혁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2인 구도로 발표됐다. 동남을에서 컷오프된 김성환 전 동구청장도 재심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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