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니 사진 거꾸로 게시해 논란
伊 독재자 무솔리니 최후 연상된다는 이유 때문
이탈리아의 독재자 무솔리니의 최후를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거꾸로 게시해 논란을 빚은 박물관장이 결국 사퇴했다.
14일(현지시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은 이탈리아 남부 도시 오스투니의 오스투니 박물관 관장인 루카 델라티가 사임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델라티 관장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위아래가 뒤집힌 멜로니 총리의 사진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이탈리아의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처형된 장면을 활용한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일었다. 무솔리니는 1945년 2차 세계대전 패전을 앞두고 게릴라에게 사로잡혀 총살당했다. 이후 그의 시신은 밀라노 광장에 거꾸로 매달려졌고, 사람들은 그를 구경하며 침을 뱉었다고 한다.
논란이 거세지자 델라티 관장은 멜로니 총리가 지난 10일 포이베 대학살 추모일에 취한 입장에 대한 비판의 의미를 담았다고 해명한 뒤 "멜로니 총리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과 이후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인 이탈리아형제들(FdI)은 잇달아 그의 해임을 요구했다. 젠나로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 역시 "박물관장은 지역사회에 대한 어떠한 공격적인 의견을 표명하지 않아야 하며 존중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젤로 포메스 오스투니 시장 또한 지적하고 나서자 그는 결국 관장직에서 물러났다.
포이베 대학살은 2차 대전의 마지막 2년 동안 유고슬라비아 공산주의자들이 이탈리아 영토에서 자행한 대량 학살과 추방을 가리킨다. 정확한 희생자 수는 집계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대 1만50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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