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리서치 조사 결과
부족한 신차·충전인프라 영향
中 상용차 중심 점유율 확대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수소차가 전년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 출시 부족과 열악한 충전 인프라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15일 시장 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1월~12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연료전지차 총판매량은 1만4451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넥쏘(NEXO)와 일렉시티(ELEC CITY)를 5012대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34.7%로 수소차 시장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점유율은 전년도 54.8%에서 20.1%포인트(p) 떨어졌다. 현대차 넥쏘는 지난해 4709대 판매에 그쳤다. 전년도(1만1179대)에 비해 55.9% 감소한 수치다.
도요타 미라이(Mirai)의 경우 2023년에 3737대를 판매해 3.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기업들은 상용차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2023년 한 해 동안 전년도보다 2.4% 증가한 5362대의 상용 수소차를 판매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한국은 현대차 넥쏘의 판매량 부진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55.2% 감소했다. 중국은 38.8%의 점유율로 전 세계 수소차 시장 1위에 올랐다.
수소차 시장이 역성장한 것은 부족한 신차가 일차적인 이유로 꼽힌다. 현대차는 2018년 넥쏘 출시 이후 추가 모델을 내놓지 않고 있다. 2021년과 2023년 두차례에 걸쳐 넥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했을 뿐이다.
이에 더해 수소차 충전 비용 상승, 불량 수소 사고, 수소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인해 친환경 차 시장에서 수소차의 매력이 감소한 것도 주요 요인이다.
이에 비해 중국 정부는 '수소에너지 산업 중장기 발전 계획(2021~2035)'을 통해 수소차 보급 확대 및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은 상용차 시장을 활용하며 수소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도요타는 2023년 11월 크라운(CROWN) 세단을 기반으로 한 수소연료전지차를 출시했다. 크라운은 기존 미라이와 동일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장착한다.
혼다(HONDA)는 연내 일본과 북미 시장에 스포츠유틸리티차(SUV) CR-V를 기반으로 한 수소연료전지차 출시를 계획 중이다. 혼다는 2021년 수소차 클래리티(Clarity)를 단종하며 수소차 시장에서 철수했으나 인기 차종인 CR-V를 기반으로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현대차는 2025년 신형 넥쏘(디 올 뉴 넥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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