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CPI, 전년比 3.1% 상승
근원 CPI 상승률도 3.9%…예상 상회
미국의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중시하는 근원 CPI 상승률도 예상치를 웃돌았다. Fed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이 더욱 뒤로 밀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1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각각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9%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도 0.3% 올라 예상치(0.2%)를 웃돌았다.
Fed가 특히 눈여겨보는 지표인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9% 올라 역시 시장 전망치(3.7%)를 넘어섰다. 전월 대비로도 0.4% 올라 예상치(0.3%)를 웃돈 것은 물론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근원 CPI는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준다.
당초 시장에서는 1월 CPI 상승률이 2.9%로 2021년 3월 이후 2년10개월 만에 처음으로 3% 밑으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1월 CPI가 당초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뛰면서 Fed의 금리 인하 시작 시점 역시 후퇴할 전망이다.
LH마이어의 통화정책분석 이코노미스트인 데릭 탕은 금리 인하 시점 전망과 관련해 "3월을 건너뛰려는 경향은 더욱 강해졌으며 이제는 인하 시점을 오는 6월로 미루고 싶은 유혹이 있다"면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인플레이션 경로가 험난할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당국자들은 한 차례의 상승에는 당황하지 않겠으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이상으로 오르는 것에 대한 그들의 걱정에는 (이날 수치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41%가량 반영하고 있다. 하루 전 60%대에서 크게 하락했다. Fed가 6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하루 전 41%대에서 현재 52%로 상승했다.
국채 금리는 오름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0bp(1bp=0.01%포인트) 오른 4.28%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12bp 상승한 4.59% 선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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