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트럼프 행정부 '中때리기' 설계자
위마오춘, VOA 인터뷰서 밝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시절 대중 책사로 알려진 위마오춘(余茂春·마일스 위)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의 군사 기술과 능력이 부족한 데다,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때 중국이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12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허드슨 연구소의 위 중국센터장은 10일(현지시간) 보도된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위마오춘은 트럼프 정부의 지속적인 '중국 때리기' 전략을 설계한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정책 수석 고문이자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로 압박 정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 센터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가, 기회, 능력 등을 실용적으로 고려한다면 무력 통일을 위해 대만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상륙작전 분야의 군사 기술과 능력의 부족하기 때문에 대만 침공이 아직 쉽지 않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대만 침공에 나설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원인에 대해 "시 주석이 그런 기회를 만들 수 없을뿐더러 그런 기회를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세계가 거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 센터장은 시 주석이 침공 야욕이 크다고 하더라도 미국의 대만과의 공동방위 조약을 대체하기 위해 제정한 국내법인 대만관계법 및 각종 행정명령 등을 통한 군사력 개입 대가를 고려하면 "그는 그렇게 큰 위험을 감당할 용기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중국 정권의 침략성을 거론하며 우려를 내놓았다. 중국이 이미 전 세계에 군사기지의 확장과 군사력 투입을 계획하고, 중요 자원과 공급망에 대한 통제 역시 글로벌 구상에 기초해 움직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중국이 인도, 베트남, 필리핀, 일본 등과 끊임없이 영토 충돌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시 주석이 대만을 다음 총체전(전면전)의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마오춘 센터장은 지난달 소속 연구소의 대만 방문단 일원으로 대만을 방문했으며 이달 초 대만을 떠나기 전에 VOA와 인터뷰했다고 자유시보가 전했다.
한편, 홍콩매체 홍콩01과 성도일보 등 중화권 매체는 추이톈카이(崔天凱) 전 주미 중국대사가 지난달 25일 미국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가 주최한 '아시아 초점: 2024' 세미나에서 중국이 양안(중국과 대만) 중국인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방법으로 통일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추이 전 대사는 "일부 사람들이 우리에게 놓은 대만해협 전쟁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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