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자질도 안 되면서 한국축구 골병들게 하지 마라"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아시안컵을 마치고 귀국한 지 이틀 만에 미국으로 떠나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생각할수록 괘씸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설 연휴를 전후해 SNS에 5차례 글을 올리며 클린스만 감독과 축구협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홍 시장은 1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클린스만이 지난 8일 입국한 지 이틀도 안 된 10일 미국으로 떠났다"며 "거주 조건 위반으로 위약금을 달라고 하지도 못하겠다"고 썼다.
실제 계약조건은 알 수 없지만 클린스만이 2023 아시안컵 4강 탈락 후 “귀국해 전반적으로 분석하겠다”라고 한 말을 어긴 것을 계약 위반으로 볼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위약금 문제는 정몽규 회장이 책임져야 한다"며 대한축구협회가 위약금을 물어주면 클린스만의 '먹튀'를 인정하는 셈이니 정 회장 개인 돈으로 지급하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이어 ”이참에 화상전화로 해임 통보하라“며 ”감독 자질도 안되면서 한국 축구만 골병들게 하지 말고 미국으로 간 김에 제발 돌아오지 마라“고 일갈했다.
한편 다음주께 출국할 예정이라 밝혔던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미 미국으로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은 전날 거주지인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선수단과 함께 귀국한 지 이틀만으로 아시안컵 평가와 대표팀 운영에 대한 논의가 이번 주 예정돼 있는데 무책임하게 출국해버렸다는 지적을 받는다.
귀국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8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일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돌아온 직후 취재진에 다음주에 휴식차 자택으로 돌아간다고 밝힌 바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전부터 재택근무, 외유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손흥민을 필두로 역대 최고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지만, 4강 탈락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아시안컵 이후에는 클린스만 감독에게 계속 대표팀 지휘봉을 맡겨서는 안 된다며 경질을 주장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등장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지고 나서도 자진 사퇴는 없다고 못 박았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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