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 당근 집계 결과
15위권 밖으로 밀려나
올해 설 연휴를 앞두고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서 집계하는 인기 검색어에서 '스팸'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당근에 따르면 지난 3~7일 집계한 인기 검색어에서 스팸은 15위 안에 들지 못했다. '선물 세트' 4위, '한복' 6위 등 명절 관련 품목이 인기 검색어에 올랐으나 스팸은 상위권에 들지 못한 것이다. 스팸은 지난해 설 연휴 직전(1월 18~20일)과 추석 연휴 직전(9월 25~27일) 각각 4위, 7위로 인기 검색어 상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온라인 중고물품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명절이 되면 선물로 들어온 제품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거나 사들이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져 인기 검색어 리스트에 반영된다.
스팸은 신선식품보다 보관이 쉽고 비교적 부담 없이 선물할 수 있는 품목이어서 대표적 명절선물로 꼽혀왔다. '명절테크'의 대표적 물품이기도 했다. '명절테크'는 '명절'과 '재테크'를 합친 단어로, 명절 관련 상품을 거래해 수익을 올리는 것을 뜻한다.
'명절테크'가 이어지는 배경에는 고물가 영향과 리셀(되팔기) 문화 확산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구매자들은 고물가 상황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선물 세트를 구매할 수 있어 생활비 부담이 줄어들고, 판매자는 불필요한 선물 세트를 팔아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중고거래가 활발해지는 셈이다.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선물 세트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스팸이 소비자들의 관심사에서 멀어진 경향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건강에 더 좋은 선물을 찾는 트렌드가 반영됨에 따라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식품의 인기가 떨어져서 스팸의 인기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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