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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더레코드]“삶은 깨달음의 연속” 이현우, 17만시간의 땀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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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현우 인터뷰

영화 ‘도그데이즈’ 초보 반려인 현役
“무지개다리 건넌 엔젤이 생각에 눈물 펑펑”

[온더레코드]“삶은 깨달음의 연속” 이현우, 17만시간의 땀방울 배우 이현우[사진제공=어썸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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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길잖아요. 돌이켜보면 저는 어렸어요. 삶은 경험, 부딪힘과 깨달음의 연속이죠. 한발 한발 나아가다 보면 의미를 찾을 날이 올 거라고 믿어요.”


배우 이현우(30)는 데뷔 20년 차 베테랑 연기자다. 세상에 태어나 3분의 2를 배우로 살았다. 이제 막 군대에 다녀온 청년. 비교적 나이는 많지 않지만,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빼곡하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난 그는 자신을 '확신의 F(감정형)'라고 소개했다. 웃음도 눈물도 많지만 똑똑하다. 초등학생 때 KBS 어린이 드라마 '울라불라 블루짱'(2004)으로 연기를 시작해 강산이 두 번 변하는 동안 거쳐 간 배우·제작진만 수백 명이다. 그 시간은 고됐지만 그를 성장시켰고, 또래보다 더 의젓해졌다. 17만 시간 넘게 흘린 땀방울이 오늘의 그를 있게 했다.


“제대 후 연기 재밌고 행복해요”

2019년 10월, 육군 제1보병사단 병장 만기 전역하며 인생 제2막이 열렸다. 이현우는 제대 후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2022)에 이어 지난 7일 개봉한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까지 부지런히 달렸다. 2022년 '영웅' 개봉을 앞두고 부산에서 몇 년 만에 마주한 그는 전혀 다른 사람 같았다. 표정은 한결 편해지고, 제법 성숙해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군 복무가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고 했다. 입대 전에는 연기가 제법 '스트레스'였다는 솔직한 이야기도 꺼냈다.


“이런 말씀 드리기 창피한데, 군대 가기 전에는 일(연기)은 일이었어요. 재미보다 중압감이 컸어요.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요. 제대 후 생각이 정리됐어요. 영화 '영웅'부터 '도그데이즈'를 작업하면서 점차 일에 대한 재미와 행복을 발견하게 됐어요. 일과 행복이 밸런스 있게 같이 상승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직업적 열정이 삶에서 타오르고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좋아요. 요즘 힘들고 바빴지만, 그 속에서 재미와 행복을 찾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목표가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온더레코드]“삶은 깨달음의 연속” 이현우, 17만시간의 땀방울 배우 이현우[사진제공=어썸이엔티]

이현우는 일을 많이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제 상황을 즉시하고 있다"며 "'배우 이현우'의 평판이나 이미지 가치를 즉시 했다"고 말을 꺼냈다. 냉철하고 솔직한 자기분석에 짐짓 놀랐다. 그는 "당연히 누구나 주인공을 하고 싶은 욕심이 고개를 들지만, 지금은 할 수 없다고 느꼈다. 내가 목표한 지점까지 가기 위해 더 다양하게, 열심히 노력해서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영웅'·'도그데이즈'에 참여한 것도 그래서다. 두 영화 모두 출연 배우 여러 명이 호흡을 맞추면서 앙상블을 이루는 작품. 이현우는 "역할의 크기를 떠나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작업을 통해 생각이 많이 정리됐고, 또 배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동안 바보 같은 생각만 한 게 아닌가 싶었다. 나를 지켜봐 주신 분들에게 내 모습을 자주 보여드리고 싶다. 더 많은 캐릭터를 연기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예전에는 '쉬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일을 하는 게 좋은 거지' 해요. 저를 찾아주시는 마음이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해서 잘 해내야 한다는 마음이 커요. 한때는 누군가 조언해주면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고 쳐내기도 했죠. 분명 그때와는 달라요. 스스로 뿌듯함을 느껴요. '그래 좋아' 토닥이면서 가려고 해요. 삶은 끊임없는 작용, 반작용의 연속 같아요.”


[온더레코드]“삶은 깨달음의 연속” 이현우, 17만시간의 땀방울 영화 '도그데이즈' 스틸[사진제공=CJ ENM]

이현우는 제작사 JK필름과 연이어 두 작품을 함께했다. '영웅'에 이어 '도그데이즈'까지 호흡을 맞췄다. '도그데이즈'는 출연 예정인 한 배우가 사생활로 물의를 빚어 하차했고, 이후 재빠르게 이현우가 합류했다. 누구보다 JK필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했다. 그는 "'영웅'을 윤제균 감독님과 작업하면서 '이래서 윤제균, 윤제균 하는구나'라고 느꼈다"고 했다. "성공한 유명 감독이지만 현장에서 분위기나 자세 등 좋은 인상을 받았다. 메가폰을 쥔 감독이 어떻게 현장을 지휘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윤제균, 김덕민 감독님은 독불장군 스타일이 아니다. 모니터 앞에 스크립터, 조연출, 촬영감독 등과 모여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다. 함께 작품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느껴져서 좋았다. 어떤 현장은 소모품처럼 쓰이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두 감독님과 작업은 그런 게 전혀 없었다."


“착하고 순한 플로이드와 촬영 행복했죠”

이현우는 '도그데이즈'에서 전 여자친구 수정의 반려견 스팅을 맡게 된 초보 반려인 '현'을 연기한다. 어느 날 갑자기 수정의 전전 남자친구 다니엘(다니엘 헤니 분)이 나타나 스팅을 함께 돌보는 웃지 못할 상황과 마주한다. 그는 "얼토당토않은 상황이라고 느낄 수도 있어서, 잘 납득시키는 게 숙제였다"고 했다. 이어 "현과 다니엘이 스팅을 생각하는 마음이 똑같다고 봤다. 그 점이 우스꽝스럽게 보여선 안 됐다. 관객에게 진정성이 전달되도록, 이들의 상황을 납득시키는 데 주안을 뒀다"고 말했다.


다니엘 역이 다니엘 헤니 형이라서 더 좋았어요. 젠틀함의 대명사인 형이 등장해서 관객들의 마음을 사르르 녹여주지 않았나. 다니엘 헤니는 그러한 힘이 있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제 장발 헤어 스타일도 마음에 들었어요. 감독님께서 밴드 기타리스트 역할이라고 '록' 느낌이 나길 바란다고 하셔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가발도 써보면서 여러 스타일링을 통해 종합해서 만들었어요. 처음 해본 스타일이지만 좋았어요.”


[온더레코드]“삶은 깨달음의 연속” 이현우, 17만시간의 땀방울 배우 이현우[사진제공=어썸이엔티]

이현우는 15살 비글 '별이'와 8살 푸들 '하늘이' 두 마리를 키우는 반려인이다. 극 중 반려견 스팅을 아프지 않게 껴안는 모습에서 강아지를 향한 애정이 묻어났다. 이를 언급하자 "행복한 촬영이었다"며 웃었다. 그는 "제가 7~8살 때부터 집에서 강아지를 계속 키웠다. 덕분에 스팅과의 촬영이 행복했다. 좋은 기억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팅을 연기한 '플로이드'가 정말 착했다. 그런 강아지는 처음 봤다. 순하고 사람도 좋아했다. 대형견과 지낸 적은 없었는데, 촬영하며 로망도 충족됐다. 정말 행복했다"며 웃었다.


극 중 반려견 안락사 장면에서는 먼저 무지개다리를 건너간 장미, 까미, 엔젤이가 떠올라 눈물을 쏟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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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키우던 반려견 장미, 까미, 그리고 까미의 새끼인 엔젤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가족인 세 마리를 떠나보냈죠. 영화를 보며 엔젤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가 떠올랐어요. 어느 날 밖에 있었는데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어요. 급박한 목소리로 동물병원으로 빨리 오라고 하셨죠. 황급히 달려갔더니 작은 아기(엔젤)한테 심정지가 왔더라고요. 의사가 계속해서 심폐소생술을 했어요. 개인적인 경험이 떠올라서 마음이 아팠어요. 또 윤여정의 반려견으로 출연한 완다가 구급차를 향해 뛰어드는 장면이 너무 슬펐어요."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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