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직, 트위치 서비스 종료 전 적극적 마케팅
'숲' 출시 등 아프리카TV 반격…최고 시청자 수 앞서
네이버 치지직이 기존 사업자인 아프리카TV를 잡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달 말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국내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시장 구도 흔들기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치지직은 이달 19일부터 신청 절차 없이 방송이 가능토록 권한을 제공할 예정이다. 인터넷방송 랭킹 사이트인 소프트콘 뷰어쉽은 "치지직은 19일부터 신청을 받지 않고 모든 스트리머에게 권한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는데 20일부터 트위치 서비스 종료일인 27일까지 매우 중요한 한주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치지직은 또 스트리머에게 총 20억원 상당의 콘텐츠 제작비를 지원하는 등 50억원 규모의 창작자 지원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지난해 12월19일 베타 서비스를 실시한 이후 '한동숙', '풍월량' 등 인기 스트리머를 영입하고 유튜브 구독자 수 344만명을 기록하는 '보겸'도 이적이 유력한데, 보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치지직의 공격적인 행보는 아프리카TV를 따라잡기 위해선 트위치 서비스가 끝나는 시점이 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소프트콘 뷰어쉽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아프리카TV의 최고 시청자 수는 이달 4일 오후 10시50분께 기록한 35만1290명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평균 시청자 수는 13만4325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프리카TV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치지직의 경우 일주일간 최고 시청자 수는 이보다 적은 11만8426명으로 평균 시청자 수는 4만5109명으로 분석됐다. 최고 시청자 수에선 3배가량 아프리카TV가 앞서고 평균 시청자 수에서도 우세를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아프리카TV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아프리카TV는 그간 국내 스트리밍 시장에 영향력을 보였다. 증권가에선 아프리카TV의 지난해 매출이 3400억원 수준으로 역대 최대를 경신하고 2011년 이후 12년 연속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스트리밍 시장의 지각변동을 앞두고선 올해 상반기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을 출시하고 국내 서비스명도 변경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종합게임 지원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스트리머의 방송 권한 제한을 해제한 이후 시험대에 오를 치지직의 리스크 관리 능력도 경쟁에 있어 중요 포인트다. 실시간 방송을 내보내는 만큼 모든 스트리머에게 송출을 허용할 경우 폭력성·선전성 등 유해 영상을 차단·관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유해 영상으로 인해 구설에 오를 경우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시청자 이탈, 경쟁력 약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치지직의 여성 스트리머가 방송 중 욱일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착용해 논란이 발생했다. 치지직은 이용약관을 개정해 혐오 표현을 한 스트리머의 진입을 제한하는 한편,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필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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