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재산 가치만 최소 7조 페라리 등 자동차광
말레이-영국계로 비즈니스 마인드 갖추고 국민 지지도 높아
말레이시아 최고 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브라힘 알마훔 이스칸다르(65) 조호주(州) 술탄(최고통치자)이 31일 말레이시아 제17대 국왕으로 즉위했다.
AFP통신 등은 지난해 10월 국왕으로 선출된 이브라힘 술탄이 이날 압둘라 국왕으로부터 왕위를 넘겨받아 5년간의 국왕 직무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입헌군주국인 말레이시아는 1957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말레이반도 9개 주 술탄들이 돌아가면서 5년 임기 국왕직 '양 디-페르투안 아공'을 맡아왔다. 말레이시아 국왕은 명목상 군 통수권자와 3부 수반으로 국가 통합의 상징적 존재다. 통치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지만 총리와 내각 각료, 연방법원장 등 법관, 군 총사령관을 임명하고 총리의 의회 해산 요구를 거부할 권한을 갖는다.
조호주 조호바루 출신인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즐겨 쓰며, 평소 정치 문제에도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가까운 사이인 그는 지난달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정부를 지지하겠지만 잘못됐다고 생각되는 것이 있으면 말할 것"이라며 '꼭두각시 국왕'이 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이브라힘 국왕은 호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후 미국 터프츠대 외교전문대학원 플레처스쿨 동남아시아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2010년 제5대 조호주 술탄에 올랐으며, 부동산·유통·광산 등 다양한 사업에 투자해 상당한 부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브라힘 국왕 가족의 재산 가치는 최소 57억달러(7조6000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이브라힘 국왕은 페라리 등 최고급 자동차 여러 대를 가지고 있으며 할리 데이비드슨 모터사이클을 타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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