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카자흐·우즈베크까지 진동
아직 보고된 피해·사상자는 없어
23일(현지시간) 오전 2시경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산간 지대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중국지진대망(CENC)이 베이징 시각으로 23일 오전 2시 9분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북서부 아커쑤 지구 우스 현에서 규모 7.1 지진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CENC가 발표한 진앙은 북위 41.26도, 동경 78.63도, 진원의 깊이는 22㎞다.
중국 북서부에 위치한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중국 내 자치구 중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고,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 외몽골,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과 접경하고 있어 ‘유라시아의 교차로’라고 불린다.
아직 보고된 피해 규모나 사상자는 없으나, 인도와 카자흐스탄은 물론 우즈베키스탄까지 진동이 보고될 정도로 강진인 탓에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중국에서 발생한 규모 5.0 이상 지진은 12건이었고 이 중 8건이 쓰촨, 신장, 간쑤 등 서부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질학계 설명에 의하면 중국 서부는 단층 활동이 활발한 인도판과 유라시아판 지각 경계에 있어 지진 발생이 잦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키르기스스탄 키질수 남남동쪽 126㎞ 지점에서 규모 7.0 지진이 발생한 것을 두고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재앙이 광범위하게 퍼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강력한 지진 뒤에는 본진보다 리히터 규모가 작은 여진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곤 하는데, 실제로 해당 지역에는 규모 5.0∼5.5 사이의 여진이 세 차례 이어졌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당국도 이날 규모 6.7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고했으며, 지진 발생 지역과 가까운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인 알마티에서는 주민들이 잠옷 차림으로 대피한 사실이 전해졌다.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고 주요 외신은 덧붙였다.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도 강한 진동이 감지됐다고 현지 방송이 보도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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