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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보다 싸다…‘3000원 국밥’ 가격의 비밀[조선물가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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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착한식당' 밀집 탑골공원
높은 회전율로 박리다매
밥집 사장님, 알고보니 건물주

서울 종로3가역 5번 출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신호등을 건너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60년간 낙원동을 지킨 터줏대감 국밥집 '원조소문난집국밥전문(소문난집)'이 있다. '송해국밥'으로도 유명한 이곳은 우거지얼큰탕 한 가지 메뉴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다. 특히 이 집은 가격으로 유명하다. 국밥 한 그릇 가격은 3000원.

커피 한 잔보다 싸다…‘3000원 국밥’ 가격의 비밀[조선물가실록] 서울 종로구 낙원동 탑골공원 인근 식당들은 3000~4000원대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사진=윤슬기 기자 seul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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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8도까지 떨어졌던 지난 22일 오전 7시30분, 미처 동이 다 트기도 전이었지만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붐볐다. 60~70대 노인이 대다수였고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듯 외국인 관광객들도 눈에 보였다. 하얀 쌀밥 한 그릇, 오랜 시간 우려낸 고기육수에 시래기와 두부를 넣고 끓인 국, 그리고 새콤한 깍두기. 이곳의 상차림은 소박했지만 한식의 모양새는 갖췄다.


커피 한 잔보다 싸다…‘3000원 국밥’ 가격의 비밀[조선물가실록] 사진=윤슬기 기자 seul97@

2년 전까지만 해도 소문난집은 국밥의 가격은 2000원이었다. 하지만 가파른 물가 상승세를 이기지 못하고 2022년 2500원, 2023년 3000원 두 차례 가격을 올렸다. 그럼에도 손님들은 여전히 '착한 가격'이라며 입을 모은다. 이곳의 수십 년간 단골이라는 김용관씨(75)는 "어디 가서 라면이라도 먹으려면 4000원은 줘야 한다"며 "여기서는 3000원이면 한 끼 든든히 먹는데 맛은 둘째치고 가격이 거저"라고 말했다.

커피 한 잔보다 싸다…‘3000원 국밥’ 가격의 비밀[조선물가실록]

서울 직장인들은 한 끼에 '적어도 1만원'은 줘야 배를 불릴 수 있는 시대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공개된 외식 물가상승률은 2년 연속 6% 이상. 1994년(6.8%) 이후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그런데 소문난집 한 끼 가격은 웬만한 커피 한 잔 가격보다도 싸다.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톨 사이즈 기준 4500원이다.


소문난집이 오랫동안 저렴한 가격을 고수할 수 있는 무엇일까. 종업원들은 이곳의 가격 비밀로 박리다매와 높은 회전율을 지목한다. 종업원 A씨는 "새벽 3시부터 불을 때 장사 준비를 시작하고 저녁 늦게까지 손님을 받는다"며 "다른 건 없고, 사람을 많이 받는 게 저렴한 가격 유지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커피 한 잔보다 싸다…‘3000원 국밥’ 가격의 비밀[조선물가실록]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낙원동 원조소문난집국밥전문에서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윤슬기 기자 seul97@

실제 이곳은 밥 한 끼를 먹고 나올 때까지 모든 과정이 일사천리다. 손님이 앉자마자 상이 차려지고, 15~20분 남짓한 식사가 끝나면 또 다른 손님이 들어와 빈자리를 채운다. 모르는 손님끼리도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식사하면서 빈자리를 남기지 않는다. '든든한 한 끼'에 집중한 투박한 서비스가 좌석 회전율을 높인 셈이다. 건물 임대료를 내지 않는 것도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다. A씨는 "식당 주인이 건물주"라며 "아직까지 (가격을 올리겠다는)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소문난집 외에도 낙원동 탑골공원 인근 식당에는 저렴한 가격대 밥집이 많다. 경제적으로 여의찮은 노인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일대 물가 역시 저렴하게 형성돼 있다. 탑골공원 인근 칼국수 식당의 칼국수는 한 그릇에 5000원, 소문난집 인근 국밥집의 황태해장국은 4000원, 우거지콩나물 해장국은 3000원이다. 또 다른 식당에선 순두부, 콩나물국밥, 선지해장국을 각각 4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전국 곳곳 '착한 식당'…"올해 인상 계획 아직 없어요"
커피 한 잔보다 싸다…‘3000원 국밥’ 가격의 비밀[조선물가실록]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낙원동 원조소문난집국밥전문 식당. 사진=윤슬기 기자 seul97@

외식 물가는 높아지고 있지만 든든한 한 상을 저렴하게 차리려 고군분투하는 착한 식당들도 많다. 가격 인상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식당 운영에 가족들이 발 벗고 나서 인건비를 아끼고, 발품을 팔아가며 식자재비를 줄인다.


'착한가격업소' 명맥도 이 같은 노력으로 이어진다. 정부는 2011년부터 물가안정을 위해 가격이 저렴하지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을 착한가격업소로 선정하고 있다. 서울의 착한가격업소로는 종로구 홍순두부(홍순두부찌개 5500원), 중구 동선식당(가정식백반 5500원), 중구 옛날홍두깨손칼국수(손칼국수 5000원), 동대문구 청량리할머니냉면(냉면 6000원) 등이 있다.


홍순두부를 운영 중인 정운필씨(43)는 "여기가 대학가라서 싸게 팔긴 하지만 당연히 이윤은 남는다"며 "인건비를 줄이려고 처남과 둘이 일하고 있고, 매장 안을 셀프서비스로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씨는 "단가 높은 메뉴를 추가할 계획을 하고 있지만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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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 탓 손해를 보기도 하지만 몰려드는 손님의 덕에 버티는 곳도 있다. 옛날홍두깨손칼국수 측은 "손해를 보는 품목도 있다"며 "잔치국수가 3500원인데 카드를 긁으면 (이윤이) 남지 않지만 그래도 서비스 품목으로 남겨뒀다"고 했다. 이어 "싸게 파니까 오는 손님들이 많다"며 "사람이 하도 몰려 가게가 유명해지길 꺼리는 손님이 있을 정도다. 우리 가게는 (운영 상황이) 괜찮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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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횡무진' 우상호 정무수석[AK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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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2년, 강원도 철원 동송읍에서 태어난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원내대표에 비대위원장까지 지낸 전직 4선 의원이다. 대개 초·재선급이 역대 정무수석을 맡아 왔던 것을 돌이켜보면 이례적이다. 전직 3선 의원인 강훈식 비서실장(1973년생)보다 선수가 높고 나이도 11살 많다. 정치적인 체급이나 경험, 부드러운 성격 등을 종합해보면 우 수석은 대통령실 내에서 '큰 형님'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타협과 상

  • 25.06.3009:23
    양기대 "대통령에 맞춰 민주당도 달라져야"
    양기대 "대통령에 맞춰 민주당도 달라져야"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지난달 26일 저녁 비명계 전직 의원들의 모임인 '초일회'와 만찬을 가졌다. 2시 30분 동안 진행된 만찬에서 우 수석은 "힘을 합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자"고 했고, 초일회 회원들은 "통합과 화합의 길을 걸어달라"고 당부했다. 아시아경제 시사 유튜브 'AK라디오'는 초일회 간사 양기대 전 의원을 27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어떻게 지내나.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AI 등에 관해 공부하면서 미

  • 25.07.0407:16
    전문가들 "수탁자 책임·수급권 보호 강화해야"⑤
    전문가들 "수탁자 책임·수급권 보호 강화해야"⑤

    "기금형 지배 구조는 단순히 공격적인 운용으로 고수익만을 추구하는 기제가 아니다. 위험 조정, 수익 관점에서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다. 수익률 제고 관점에서 논의되는 여러 정책 수단이 효율적으로 작동할 제도적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제도 개편의 의의가 있다."(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기금형 퇴직연금을 도입하면 현행 퇴직연금 제도의 구조적 한계를 개선할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 25.07.0306:10
    '국민연금 등판' 평가 분분… "메기효과 기대" vs "다층체계 훼손"④
    '국민연금 등판' 평가 분분… "메기효과 기대" vs "다층체계 훼손"④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논의 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 참여 여부를 두고 찬반 의견이 나뉘고 있다. '규모의 경제' 효과와 함께 시장에서 메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가 하면, 다층 연금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의 기금 운용 방식이 다르기에 참여가 부적절할 수 있다는 반대 주장도 나온다. 국민연금공단은 참여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모습이다. 국민연금공단의 기금형 퇴직연금 참

  • 25.07.0206:10
    호주 등 영미권 수익률 3배↑…"韓 특성 맞게 제도 살펴야"③
    호주 등 영미권 수익률 3배↑…"韓 특성 맞게 제도 살펴야"③

    기금형 퇴직연금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호주와 영미권 사례가 주목받는다. 이들 국가는 사적 연금 제도가 발달한 곳으로, 우리나라처럼 퇴직연금 제도를 구성하는 데 있어 개인주의 특성을 보이는 곳이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 운용 투명성과 경쟁에 따른 수익률 향상, 수탁자 책임 강화 등의 해외 사례 이점을 국내 상황에 맞게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양한 기금 경쟁하는 호주호주는 '슈퍼애뉴에이션(

  • 25.07.0106:10
    정부보다 국회가 앞서나…도입 법안 마련 '속도'②
    정부보다 국회가 앞서나…도입 법안 마련 '속도'②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주목도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보다는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먼저 다듬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소규모 사업장을 위한 기금형 제도인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푸른씨앗)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 공공성을 높이고 운용 주체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기금형 도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1일 고용노동부와 더불어민주당 등에 따르면 새 정부가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에 별다른

  • 25.06.3008:40
    두번의 탄핵, 두번의 좌초…퇴직연금 10년 넘은 논의 마쳐야①
    두번의 탄핵, 두번의 좌초…퇴직연금 10년 넘은 논의 마쳐야①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하자는 논의가 10년이 넘게 이뤄지고 있지만 종착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기금형 도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때마다 대통령 탄핵과 정권 교체 등에 따른 정국 혼란으로 동력을 잃은 탓이다.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이 40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빠르게 몸집을 키우는 만큼 기금형 도입을 더는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연초 활발했던 기금형 논의…새 정부 들어 '잠잠' 지난 4일 새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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