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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코스피, 3월 반전 시도…2400선 저점매수 전략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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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코스피, 연초부터 하향 곡선…당분간 종목 장세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퍼지며 코스피는 연일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연초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우리 시장이 급속도로 경색된 배경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등 국내외 복합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금리 인하에 대한 방향성이 뚜렷해지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진정되는 오는 3월 코스피가 추세적 반전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긴급진단]코스피, 3월 반전 시도…2400선 저점매수 전략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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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이슈에…중국 경제 침체 우려·실적 쇼크·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대내외 악재 겹겹이

22일 국내 주요 증권사 5곳(삼성·NH투자·대신·IBK투자·한국) 리서치센터장들은 국내 증시 약세의 이유로 '금리 이슈'를 공통으로 꼽았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11~12월 공매도 금지 조치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과도하게 반영된 이후 해소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의 설명처럼 연초 시장 약세는 지난해 말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기조 속에 주가를 끌어올리고 환율을 안정시켰던 글로벌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한 탓이 크다. 연초 잇달아 공개된 미국 경제지표들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올해 3월로 예상됐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기가 하반기로 늦춰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 결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위축됐다"며 "미국은 여전히 견고한 경기상황으로 잘 버티고 있지만 채권금리 반등, 달러 강세에 취약한 신흥국 증시 약세 등이 코스피 수급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후퇴하면서 투자심리가 약화됐다"며 "지난 17일 기준 원·달러 환율도 1340원을 돌파하며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9000억원가량 순매도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컨센서스는 오는 3월에 최초로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연내 6~7회에 걸쳐 금리를 낮출 것으로 기대했으나 최근 Fed의 조기 고강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지수가 밀렸다"고 분석했다.


올해 초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실적 쇼크도 지수에 악재로 작용했다. 연초 들어 코스피 대형 종목을 중심으로 실적 전망치가 일제히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최근 한 달 사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된 종목은 14개로 집계됐다.


김 센터장은 "1월 초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은 업종 대표주"라며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실적 쇼크가 현실화됐고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했다.


금리와 실적이 시장이 염두에 두고 있던 잠재적 불안 요인이었다면 최근 중국 경제 침체 우려와 북한발 안보 위협 등 지정학적 리스크, 미·중 갈등 재점화는 돌발변수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요인이었던 만큼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컸다.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제외하면 3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17일 아시아증시는 파랗게 물들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902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 매도세에 달러당 원화값도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오 센터장은 "중국 부동산 우려가 확대됐고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 당원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으로 승리하며 향후 미·중 관계 악화 우려에 투자자들이 중국과 한국 주식시장에서 매도로 대응했다"고 했다.


김 센터장은 "중국 물가가 마이너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실물지표 부진, 모멘텀 둔화가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로 이어지며 신흥국, 신흥 아시아 증시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다"며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수급 부담도 맞물렸다"고 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외 금리상승을 비롯해 중동, 북한 등 국내외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며 매도 압력이 강화됐다"고 했다.


금리 불확실성 사라져야…3월 코스피 반전 시도할 것

리서치센터장들은 금리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히는 시기가 돼야 코스피가 추세적 반전을 시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 센터장은 "오는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지나면서 금리 인하 시기와 횟수에 대한 기대는 상당 부분 후퇴할 것"이라며 "오는 3월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관련 기대감을 선반영하며 2월 중으로 바닥 확인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스피지수 2410선을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하방 지지력으로 기능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봤다.


오 센터장은 "주가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는 과도한 금리 인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과 실적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며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하 폭에 대한 투자자들과 미국 Fed 간의 간극이 좁혀지거나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추가적인 실적 개선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는 3월부터 코스피가 바닥을 다지고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월 FOMC에서 양적긴축(QT) 속도 조절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2월 중순 이후부터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이 정점을 통과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김 센터장은 "2~3월을 지나면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월 말에는 미국의 근원물가지수(Core PCE)가 2%대 진입이 가시화되면서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날 수 있고 중국 경기는 3월 양회를 지나면서 경기부양 기대감이 유입돼 경기가 턴어라운드할 수 있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유 센터장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변동성은 클 수 있으나 올해 이익 전망은 양호하므로 금리 상승세가 멈춰야 지수 반등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관망과 매도보단 보유와 매수로…2400선 중·후반서 저가 매수해야

증시를 짓누르는 변수가 동시에 존재하면서 투자전략 수립을 위한 셈법도 복잡해졌다.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가 하락하면서 저점 매수가 가능해진 만큼 관망과 매도보다는 보유와 매수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윤 센터장은 "신년 벽두 역풍이 가져다 놓은 세 가지 허들(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글로벌 실적 모멘텀 악화·외국인 투심 고점 반락)을 넘어서기까지 한동안 시간 싸움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러나 가격과 밸류로 보면 이제 코스피는 2400선 전후 구간에선 관망과 매도는 지고 보유와 매수 대응은 이기는 전략이 됐다"고 제언했다.


가격 메리트와 지수 밴드가 2400 초중반을 지지하면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 센터장은 "코스피가 2400선 초중반에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시점에 저가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경기 및 실적개선으로 오는 3월까지 전 고점을 돌파하려는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 삼성전자가 8만원에 근접하거나 혹은 8만원을 돌파하면 증시 메리트가 약화할 것으로 봤다.


김 센터장은 "예상보다 가파른 하락세로 매도 실익은 없는 지수대까지 레벨 다운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식비중이 많은 투자자는 인내심이 필요한 구간"이라며 "현재 시점, 코스피지수대에서는 2400선 초반부터 변동성을 활용한 반도체, 조선, 인터넷 등 주도주의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했다.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종목에 수급이 몰리면서 당분간 종목 장세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 센터장은 "1월 국내 지수가 조정되면서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정상화되는 시기인 2월 초까지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스피의 본격적인 상승은 2023년 연간 실적발표와 함께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한 눈높이도 충분히 조정됐다는 인식이 형성된 뒤에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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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센터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생변수에 따른 급락이므로 주가의 본질이 되는 실적이 양호한 기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양호한 IT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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