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대통령 하던 때 테러리스트 없었다"
공화당, 남부 국경 불법 이민 문제 부각
부통령 후보 스터파닉 의원 언급도 나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 정책과 미국 남부 국경에서 밀려드는 불법 월경으로 자국에서 대형 테러 공격이 있을 것으로 100% 확신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매체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유력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주 포츠머스에서 열린 유세에서 "내 생각에는 그들(바이든 행정부)이 남부 국경에서 우리나라로 이끄는 것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대형 테러 공격이 있을 것이 100%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기록적인 수의 테러리스트들이 이 나라에 도착하고 있는 것을 봐왔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이 대통령이었던 2019년에는 미국으로 들어온 테러리스트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4년간 테러가 없었다"면서 이젠 수백만명이 예멘, 중동, 전 세계에서 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으로 오는 사람들의 다수가 18∼25세 남성이라면서 "전사가 되기에 완벽한 나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최근 미국에서는 불법 이민자가 중남미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에서도 몰려들고 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불법 이민 문제는 주요 선거 쟁점이 되고 있다. 이에 미국 공화당은 남부 국경의 불법 이민 문제를 부각하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한편,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시 부통령 후보로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이 낙점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측근들과 함께 한 만찬 도중 부통령감으로 스터파닉 의원이 언급됐다.
당시 만찬 참석자들이 반(反)유대주의 논란 관련 의회 청문회에서 명문대 총장들을 거세게 몰아붙인 스터파닉 의원을 격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만찬 자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스터파닉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하는 선택지에 대해 고개를 끄덕였으며 "그녀는 킬러"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말했다.
스터파닉 의원은 이미 지난해 11월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최근 한 방송과 인터뷰에서 2021년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수형 생활을 하는 지지자들을 '인질'로 표현한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을 그대로 되풀이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미 연방하원이 아이비리그 명문대 학생들의 반유대주의 움직임과 관련해 지난달 열린 청문회에서 하버드대, 펜실베이니아대(유폔), 매사추세츠공대(MIT) 총장들을 압박해 주목받았다.
스터파닉은 젊은 여성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약점을 보완하는 요소도 갖췄다. 또한 민주당이 강세인 뉴욕주에서 5선에 성공했고, 하원에서 당내 서열 3위인 의원총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모금 능력도 뛰어나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 측은 아직 부통령 후보 지명에 대해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스터파닉 의원 외에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주 주지사, 세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 마샤 블랙번 연방 상원의원(테네시) 등을 러닝메이트 후보군을 꼽았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