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같은 제품이 한국 쇼핑몰 반값"…테무·알리 '초저가' 뜯어보니[조선물가실록]

시계아이콘02분 2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③'극강의 가성비' 찾는 사람들
초저가 실용템 인기에 두각 드러낸 中 직구 앱
1~2주 배송 불편함도 감내…가성비 꿀템 찾기

테무(Temu), 알리익스프레스(Ali Express) 등 중국 직접구매(직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가성비 좋은 '꿀템' 찾는 재미에 빠져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초저가를 전면에 내세운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온라인 쇼핑몰과 같거나 비슷한 제품인데 가격이 저렴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지갑이 얇아진 국내 소비층 흡수 속도가 빠르다.


"같은 제품이 한국 쇼핑몰 반값"…테무·알리 '초저가' 뜯어보니[조선물가실록]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테무(왼쪽)에서 자동차 뒷좌석 에어매트는 2만1000원대, 쿠팡(오른쪽) 3만6000원이다. 사진출처=쿠팡, 테무 캡처
AD

같은 제품인데 1만원 이상 차이

19일 '특가대방출' 첫 화면으로 가격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운 쿠팡에서 판매 중인 차박용 자동차 뒷좌석 에어매트는 3만6000원. 무료배송이 포함된 금액이다. 그런데 같은 제품 사진을 내건 중국 직구 앱 테무 등에서는 2만원 초반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 역시 배송은 무료다.


반려동물 용품도 국내보다 중국 앱 상품이 저렴해 소비자들이 많이 사는 품목이다. 동굴 모양의 고양이 침대는 국내 쇼핑몰에서 2만원 중반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지만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을 이용하면 8000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경사형 반려동물 밥그릇 역시 해외 직구 앱에서는 1000원대, 국내 쇼핑몰에서는 1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 비교적 저가상품으로 분류되는 생활필수 소모품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눈썹숱 가위의 경우 다이소는 1000~2000원, 올리브영은 4000원대지만 테무,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500원이 채 안되는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쿠션 퍼프, 머리끈, 핸드폰 충전 케이블 등 중국산 제품들이 많은 제품군 역시 중국 직구앱이 훨씬 저렴하다.


초기 '가품 논란' 때문에 중국 직구 앱 사용을 꺼렸던 사용자들은 판매제품의 가격을 크게 낮춘 세일 시즌에 단발성으로 이용했다가 가격 효과 때문에 충성 고객으로 바뀐 사례가 많다. 20대 유지은씨는 "지난해 11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처음 직구 앱을 써봤다"며 "처음에는 생각했던 제품과 실물이 달라 실망도 했었는데, 몇차례 구매를 통해 상품을 가려 사는 방법을 익히게 되니 이제는 필요한 게 생기면 직구 앱부터 켜게 되더라" 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제품의 질을 완전히 믿기 어려워 프라이팬이나 전자제품 같은 건 사지 않지만 무료배송 제품들이 많아 소모품 같은 건 쉽게 산다"고 덧붙였다.


"같은 제품이 한국 쇼핑몰 반값"…테무·알리 '초저가' 뜯어보니[조선물가실록] 사진제공=연합뉴스

韓 짠테크 열풍에 몸집 키우는 중국 앱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한정된 예산 안에서 발품을 팔아 가성비를 갖춘 제품을 찾는 소비행태를 '프리미엄 짠테크'로 정의, 2024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로 꼽았다. 유로모니터는 "소비자들은 가격표를 넘어서는 최고의 거래를 추구한다"며 "구매하는 제품의 품질을 낮추지 않으면서 예산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물가 환경에서 짠테크 소비가 확산하면서 중국계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앱이 됐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앱은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알리익스프레스다. 월평균 371만명 늘었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 자회사인 테무 역시 지난해 7월 한국 시장에 상륙한 뒤 두 달 만에 10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모았고 현재 월평균 사용자 수는 350만명 이상으로 증가폭 2위에 올라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의 다운로드 1위는 모두 테무가 차지한 상태로, 누적 다운로드 수는 1억회를 넘겼다.

韓 다이소는 헬스뷰티 시장서 두각…가성비 높고 접근성↑

중국 직구 앱 사용에 거부감이 있고 구매 후 배송까지 1~2주 가량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을 감내하기 어려운 소비자들은 가격이 저렴한 제품들이 많고 편의성·접근성에 경쟁력을 갖춘 다이소를 찾고 있다. 다이소 매장 수는 2010년 전국 500여개에서 올해까지 1500여개로 급증했다. 다이소는 500원부터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총 6개의 균일가에 제품력을 갖춘 생활용품 판매점이다.


특히 지난해 다이소는 화장품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뷰티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국내 H&B(헬스앤뷰티)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올리브영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올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


"같은 제품이 한국 쇼핑몰 반값"…테무·알리 '초저가' 뜯어보니[조선물가실록]

가성비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는 것은 인기 요인이다. 지난 겨울에는 방한화, 패딩 조끼, 플리스 의류를 출시하며 '유니클로 대체재'으로 시선을 끌었다. 다이소의 매출액은 2020년 2조4215억원, 2021년 2조6048억원, 2022년 2조9457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성장세를 고려할 때 2023년 매출은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불황형 소비, 당분간 계속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초저가 상품에 대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의 변화는 소득 수준에 후행하는 패턴을 보이는데 경기침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소비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경기가 어렵다,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다는 이야기는 이미 한참 전에 나왔는데 지금에서야 불황형 소비들이 뜨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잠시 소득이 줄었다고 해서 소비를 줄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이자율 변동, 물가에 대한 부담이 내려가지 않으니 연속적으로 소득이 줄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견딜 수 없다고 생각해 소비를 줄이려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AD

이어 "테무 등 중국 직구 앱에서 파는 제품은 가격이 낮아 소비자들이 손쉽게 구매를 생각할 수 있다"며 "또 소비자들은 소비를 선택할 때 기능을 위주로 생각하는데, 기능에 대한 부분들은 가격이 결정 변수로 크게 작용한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1원이라도 더 싼 곳을 찾으려는 심리도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