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1월 경기도 60㎡ 이하 아파트
월세 19만건·비중 55.8%로 역대 최대
파주에서는 월세 비중 81.6% 달해
월세 100만원 이상도 역대 가장 많아
지난해 경기도 소형 아파트 월세 거래량이 2011년 이후 가장 많았다. 전세 사기에 대한 염려와 고금리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 확대가 월세 수요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경제만랩이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1월 경기도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9만46건으로 집계됐다. 국토부가 관련 통계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많다.
특히 경기도 소형아파트 임대차 거래량 중 월세의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세 거래량은 10만6128건을 기록해 전체 임대차 거래 중 55.8%를 차지했다. 전세 거래량은 8만 3918건(44.2%)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월세 거래 비중은 매년 증가 추세인데 2019년 43.0%, 2020년 46.7%, 2021년 49.4%, 2022년 53.9%다. 2022년부터 월세 거래 비중이 전세를 뛰어넘었다.
지역별로 소형 아파트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파주시다. 파주의 소형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8685건 중 월세는 7088건이다. 월세 비중이 81.6%에 달한다.
그 다음으로는 화성시(76.8%), 오산시(71.8%), 남양주시(71.4%), 여주시(68.9%), 양주시(68.8), 평택시(68.0), 김포시(66.3%), 의왕시(63.3%), 이천시(60.0%) 등에서 월세 비중이 높다.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경기 소형 아파트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량은 2020년 793건에서 2021년 2672건, 2022년 6115건, 2023년 6872건으로 상승세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2022년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오르고 전세 사기도 나타나면서 처음으로 월세 거래가 전세를 넘어섰다"며 "자금 여력이 낮은 젊은 층 수요가 많은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월세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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