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매물로 내놨던 중국 충칭공장을 3000억원에 매각했다. 현대차는 이번 충칭공장 매각에 이어 연내 창저우공장 매각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로써 한때 5곳까지 늘었던 현대차의 중국 생산 거점은 2곳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대차 중국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충칭공장을 충칭시 량장신구에 위치한 '위푸공업단지건설유한공사'에 16억2000만위안(약 2990억원)에 매각했다. 지난해 8월 매물로 내놓은 지 4개월도 안 돼 매각 절차가 완료됐다.
위푸공업단지건설유한공사의 최대주주는 충칭량장신구개발투자그룹이다. 매각된 충칭공장은 충칭량장신구개발투자그룹의 또 다른 자회사인 신에너지자동차산업개발이 전기차 생산시설로 개조해 운영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이번 매각의 모든 과정을 충칭시에서 진두지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중국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1년 베이징 1공장을 매각했고 이번 충칭공장 매각에 이어 창저우 공장도 이르면 연내 매각을 추진 중이다. 결국 베이징 2·3공장 2개 공장만 남겨두고 중국 내 생산 시설을 정리하겠다는 의미다.
중국 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현대차는 최근 미국과 인도, 동남아시아로 생산 거점을 옮기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미국에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를 짓고 있다. 또한 향후 10년간 약 5조원을 인도에 투입한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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