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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에 5500억 베팅한 오리온, 주가는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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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거래일 대비 18%가까이 급락
연결 회계 처리 시 영업익 10% 감소 우려

오리온의 레고켐바이오 지분 인수 소식에 양사 주가가 급락했다. 제과 사업에 중점을 두던 식품기업이 바이오 사업에 수천억원을 투자하면서 오히려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증권가는 레고켐바이오 실적이 오리온과 연결 회계 처리된다면 오리온 영업이익이 10% 이상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바이오기업에 5500억 베팅한 오리온, 주가는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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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리온은 16일 전 거래일 대비 17.51% 급락한 9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던 레고켐바이오 역시 전 거래일보다 4.74% 내린 5만2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오리온이 레고켐바이오의 지분을 5500억원에 사들이며 최대주주에 오른다는 소식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오리온은 전날 제약회사 레고켐바이오 지분 25%를 매입해 최대주주로 등극한다고 공시했다


2005년 설립된 레고켐바이오는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과 합성신약 분야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국내 바이오벤처다.


하지만 바이오기업이 연구밸에서 성과를 내고 이것이 영업이익으로 직결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 어려운 산업이라는 얘기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오리온이 향후 레고켐바이오의 손익을 ‘연결 회계’로 처리할 경우 오리온의 영업이익이 10% 이상 하향 조정되고 실적 가시성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지분율만큼만 재무에 잡히는 지분법 회계를 적용하면, 영업이익 추정치는 낮아지지 않고 연결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이 2~3%가량 하향 조정될 것으로 추정했다.


박 연구원은 "제과 사업 회사의 바이오 사업 투자 확대로 인해 음식료업체가 보유한 실적 안정성 측면의 투자 포인트가 희석되고 이종사업 투자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문이 확대될 수 있다"며"기존 투자자들의 투자포인트가 이번 신규 지분 투자의 방향성과 배치될 수 있기 때문에 주주 구성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주가 밸류에이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국내 바이오기업의 대주주 지분 매도의 모범적 사례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서근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경영진 지분율이 낮아지는 점, 시가 대비 프리미엄이 미미한 점 등은 시장에서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나 최대 주주가 현금 창출 능력이 높은 기업으로 바뀌면서 유상증자를 통한 기업 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제한적인 적은 매력적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서 연구원은 오히려 오리온과 같은 대기업의 인수를 통해 대주주 지분이 낮아지는 것은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부연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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