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시킨 초밥 차가워졌다는 이유로 환불 요구
초밥 회수해보니 회는 다 먹고 맨밥만 남아
구매한 초밥이 차가워졌다는 이유로 환불을 요구한 손님이 초밥 위에 올라간 회만 먹은 채 맨밥만 남은 음식을 반납한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제가 박살 나서 힘든데 이런 파렴치한 사람이 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초밥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라고 밝힌 A씨는 이날 밤 9시 30분쯤 배달 플랫폼을 통해 4만원에 달하는 주문이 접수됐다고 운을 띄웠다.
음식을 픽업한 라이더는 '벨을 누르고 문 앞에 놔달라'는 고객의 요청에 따라 배달 목적지에 도착한 뒤 벨을 두 세 번 가량 누르고 문자까지 남겼다고 한다. 그러나 A씨는 배달 완료 이후 배달 플랫폼 고객 관리 센터를 통해 '벨 소리를 못 들었고 초밥이 15분 정도 방치되어 식어서 못 먹겠으니 환불하겠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A씨는 "어이없었지만, 카드 취소 환불을 해주겠다고 하면서도 느낌이 싸해 음식을 돌려 받을 테니 드시지 말고 문 앞에 놔달라고 요청했다"라며 "돌려받은 초밥 상태를 확인하니 맨밥 뿐이었다"고 말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초밥 몇 개를 제외한 나머지 초밥들은 위에 올려진 회가 없어진 맨밥 상태였다. 함께 배달된 우동과 메밀의 양도 반 이상이 줄어든 상태였다.
A씨는 "다음 날 아침, 고객이 전화를 안 받아서 문자를 보냈는데 어이없는 답장이 왔다"며 문자 내용도 공개했다. 고객 B씨는 "집에 벨 누르는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라며 "방치되는 과정에서 초밥 밥이 너무 차가워서 초밥으로 도저히 먹을 수 없어 환불 요청을 드린 거다. 사장님께 회 몇점과 우동, 메밀 조금 먹은 게 4만원의 가치를 하는 것인지 반대로 여쭤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환불 처리했고 수거를 한다고 했는데 왜 음식을 드시는지 모르겠다. 이게 상식에 맞는 일이냐"고 맞섰다.
A씨는 "치킨을 시켜 먹고 뼈만 남기고 환불을 요청하는 것과 무슨 차이인가"라며 "(초밥을) 다 먹고 진상짓을 했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참치만 안 먹은 것을 보니 회 중에서도 참치를 싫어하는 사람인가 보다", "자영업자들 몸에서 사리 나오겠다", "고소 가능할 것 같은데 법적 자문을 구해보라", "자기도 찔리는 게 있으니까 전화를 안 받았나 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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