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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VC 주가 저평가"…업계, 투자자 접근성 확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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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업계 "타 업종 대비 주가 저평가"
시가총액, 운용자산 대비 0.1% 수준

상장 벤처캐피털(VC)의 주가가 다른 업종과 비교해 저평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VC 업계는 '위험 자본'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투자자 접근성을 확대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상장VC 주가 저평가"…업계, 투자자 접근성 확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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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입성에 도전하는 HB인베스트먼트는 이날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 청약 예정일은 오는 16~17일이며, 상장 목표일은 25일이다. 2400∼2800원의 공모가를 희망하면서 예상 시가총액은 약 645억∼752억원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HB인베스트먼트가 상장하면, 주식 시장에 상장된 VC는 기존 19개 사에서 20개 사로 늘어난다.


통상 대다수 VC가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고 비상장사로 남는다. 이와 달리 일부 VC는 펀드 출자금을 확보하고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장을 시도한다. 일반 투자자가 크게 관심을 갖는 업종이 아니므로, IPO를 통해 투자자와 접점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HB인베스트먼트도 이번 상장을 통해 금융기관 등 신규 기관 신규 출자자(LP)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기존 LP의 재출자를 끌어내는 등 기존·신규 LP네트워크를 강화해 운용자산(AUM)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상장VC 주가 저평가"…업계, 투자자 접근성 확대 고민

다만 앞서 상장한 VC들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 전체 상장 VC 중 1년 전보다 주가가 오른 곳은 우리기술투자와 스틱인베스트, 스톤브릿지벤처스, 컴퍼니케이, 린드먼아시아, 리더스기술투자, 에이티넘인베스트, 미래에셋벤처투자, 아주IB투자, SV인베스먼트 등 10개사였다. 전체 상장 VC는 최근 1년 넘게 각사의 역대 최고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상장한 2개 VC도 주가가 상장일보다 떨어졌다. LB인베스트먼트와 캡스톤파트너스는 상장 첫날 각각 8450원, 9180원의 종가를 기록했는데, 지난 12일 기준 주가는 4685원, 7600원까지 떨어졌다. 특히 LB인베스트먼트의 주가는 공모가(5100원)보다도 낮다.


업계에선 상장 VC의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받고 있다고 본다. 꾸준한 기업 투자와 AUM 확대 등 성과를 냈는데도,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이나 바이오 업종 등과 비교해 시가총액 규모가 작다는 것이다. 윤건수 한국VC협회 회장은 "여전히 VC를 '위험 자본'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어느 정도 수준이 올라왔다면 위험 자체보다 투자와 이익의 선순환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며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아야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고, 시장에 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다. 이는 VC 소속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주는 문제와도 관련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각사의 시가총액은 AUM의 10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아주IB투자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각각 지난해 AUM이 2조원을 돌파했고, 스톤브릿지벤처스와 미래에셋벤처투자, LB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등도 AUM이 1조원 이상이다. 대규모 AUM의 가치가 기업 평가 과정에 보다 반영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배경이다.


VC는 업종 특성상 증시와 경기 상황, 투자 회수 시기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다. 영업수익(매출)은 펀드를 중심으로 나오는데, 펀드 운용으로 얻는 '관리보수'와 펀드청산 때 기준수익률(IRR)을 넘어서는 초과분에 대한 '성과보수'가 대표적이다. 투자기업 지분율에 따라 회계상 손익을 인식하는 지분법손익도 있다.


정홍식·조은애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VC는 순이익과 현금흐름 간 구조적인 괴리가 발생하므로, 영업 성과를 순이익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VC의 순이익은 투자 대상기업의 지분율과 순이익이 지분법이익의 형태로 반영되지만, 실제 현금흐름은 VC가 운용하는 펀드 규칙과 운용 성과에 따라 결정되는 구조"라며 "즉, 상장 주식 투자자의 현금흐름은 보유 주식의 주가로 결정되는데 기업의 실적과 주가가 괴리를 보이는 것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VC 업계는 업종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개선하고, 투자자가 상장 VC의 주식에 보다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윤 회장은 "일단 자금이 들어와야 시가총액도 커지는데, 현재 대형 기관이 VC 주식을 잘 사지 않는다"며 "기관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만큼, 상장지수펀드(ETF)를 설계하는 자산운용사에 '창업투자회사 ETF'를 제안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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