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C테크나우]'이산화탄소' 티끌모아 '경제강국' 태산…CCUS, 속도낸다

시계아이콘02분 3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英정부, 최근 'CCUS 비전' 발표
CO2 3000만톤 저장·5000개 일자리

엑손모빌은 저탄소 기술 26조 투자
한국도 동해가스전 활용 사업 구상

탄소배출 불가피한 산업에 효율적
일부선 '석유 생명 연장' 비판도

50년도 더된 기술이지만 최근 주목
탄소 감축 필수 기술 국제적 인정추세

[C테크나우]'이산화탄소' 티끌모아 '경제강국' 태산…CCUS, 속도낸다
AD

지난달 20일 영국 정부는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에 2030년까지 200억파운드(약 33조6170억원)를 투자해 매년 2000만~3000만t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CCUS 비전’을 야심차게 발표했다.


이 같은 계획은 같은 달 열렸던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회원국들이 CCUS 기술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한 직후 나온 것이다. 글로벌 석유 기업인 엑손 모빌은 지난달 네덜란드 퓨얼셀에너지와 이산화탄소 포집 파일럿 공장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이 회사는 CCUS와 같은 저탄소 기술에 2027년까지 200억달러(약 26조36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2050년 탄소중립(넷제로)을 달성하기 위해선 CCUS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관련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9일 이산화탄소 포집·수송·저장 및 활용에 관한 법률(CCUS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정부는 최근 ‘동해가스전 활용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실증 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 사업이 최종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CCS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탄소중립으로 가는 ‘가교’

CCUS는 발전소나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거나 활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크게 탄소 포집·저장(CCS)과 탄소 포집·활용(CCU)의 2가지로 나뉜다. CCS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압축, 액화한 후에 심부 염수층(염분을 포함하고 있는 깊은 바닷속 지층 구조)이나 고갈된 유전·가스전에 저장하는 방식이다. CCU는 이산화탄소를 특별한 처리 없이 그대로 이용하거나 탄소화합물 등 제품으로 재생산하는 방법이다.


CCUS는 사후적 탄소 감축 방법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기술들과 다르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을 아예 ‘0’으로 만들 수 없다면 이미 밖으로 나온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자는 취지다.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을 0으로 만들기 위한 핵심 기술이다. 특히 제조 공정상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밖에 없는 시멘트 등 산업에서 CCUS가 유일한 탄소 감축 방법이다.


[C테크나우]'이산화탄소' 티끌모아 '경제강국' 태산…CCUS, 속도낸다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에 설치된 CCS 설비

물론 CCUS 반대론자들도 있다. 일부 환경론자들은 이 기술이 석유의 생명을 연장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산화탄소의 포집과 운송, 활용, 저장 등 전 과정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감안하면 실제 탄소 감축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럼에도 국제적으로는 탄소 감축을 위한 필수 기술로 인정하는 추세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22년 발간한 기후변화 보고서에서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는 시나리오상 발전·산업 부문의 주요 감축 수단으로 CCUS를 포함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23년 넷제로 로드맵’에서 제시한 2050년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르면 CCUS의 탄소 감축 누적 기여도는 8%를 차지한다.


전 세계적으로 CCUS 프로젝트도 크게 증가했다. 글로벌 CCS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6월 말 기준 진행 중인 전 세계 CCS 설비는 392곳으로 전년도(194곳) 대비 1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산화탄소 포집 능력은 연간 2억4100t에서 3억6100만t으로 늘어났다. IEA는 2023년 현재 전 세계 45개 국가에서 CCUS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집계했다.


[C테크나우]'이산화탄소' 티끌모아 '경제강국' 태산…CCUS, 속도낸다 CCUS 시설 및 이산화탄소 포집 능력 증가 추이(출처:글로벌CCS연구소, 2023년 6월말 기준)

하지만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더 공격적인 CCUS 투자가 필요하다. IEA는 현재 발표된 CCUS 프로젝트가 현실화했을 때는 2030년에 연간 약 4억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30년까지 필요한 포집 능력(1기가t)의 40% 수준이다. 투자 계획이 현실화할지도 미지수다. 지금까지 발표된 CCUS 프로젝트 중 최종 투자 결정 단계까지 도달한 것은 전체의 약 5%에 불과하다.


◇이미 50년 넘었지만 해결 못한 경제성= CCUS는 최근 들어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실제로는 50년도 더 된 기술이다. 미국에서는 1972년 발베르데 천연가스발전소에서 증진회수법(EOR·Enhanced Oil Recovery) 용도로 CCUS 기술을 활용했다. 이는 원유나 가스전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채굴량을 높이는 방식이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화석연료 채굴 확대에 활용하는 만큼 탄소 감축 효과가 반감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CCS 설비의 대부분은 EOR에 집중돼 있다.


이유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저장하는 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데 비해 이를 수익화할 다른 수단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CCUS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이 경제성과 실효성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포집 비용은 운송 및 저장까지 포함해 t당 92~130달러에 달한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으나 아직 상용화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아직 비즈니스 모델이 정립돼 있지 않은 만큼 각국은 CCUS 도입을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미국이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산업시설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경우 t당 85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 CCS와 유사한 대기중직접포집(Direct Air Capture) 설비에 대해선 t당 180달러를 지원한다.


유럽연합(EU)은 2022년 세계 최초의 국경 통과 CCS 협약을 체결했다. EU는 이노베이션펀드를 통해 11개의 CCS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특히 북해 유역의 심부 염수층을 활용한 범국제적인 CCS 사업이 다수 진행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1월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CCS 기술 활용 촉진 로드맵을 발표했다. 일본은 CCS 기술을 이용해 2030년까지 연간 600만~1200만t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민간 사업에 보조금도 지원할 예정이다.


AD

[C테크나우]'이산화탄소' 티끌모아 '경제강국' 태산…CCUS, 속도낸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들이 지난해 12월 1일 전남 여수제2에너지 사업장에서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CCUS) 사업의 핵심 설비인 CO₂ 포집 및 액화 플랜트의 착공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금호석유화학

국내에서도 다수 기업이 CCUS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12월1일 전남 여수제2에너지 사업장에서 이산화탄소 포집·액화 플랜트 착공식을 열었다. 이 회사는 연간 약 6만9000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재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석유공사와 현대건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동해가스전 CCUS 사업체에 참여하고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