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분양 목표, 작년 실적보다 높아
분양가상한제 적용되는 강남3구 진입위해 청약 대기
부동산 경기 침체의 우려 속에서 10대 건설사들이 올해 공격적인 주택 공급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보다 분양 물량을 36%가량 늘리고, 서울 강남 3구에서도 분양에 나선다. 강남권 단지들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고 추첨제가 확대되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강남권 진입을 위해 아껴놨던 고(高)가 점 청약 통장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아시아경제가 10대 건설사의 주택공급실적(조합원공급·일반분양)을 조사한 결과, 올해 10대 건설사에서는 13만31가구를 공급한다. 지난해 9만5395가구에서 크게 늘었다. 10대 건설사는 국토교통부가 정한 2023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곳이다.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GS건설·DL이앤씨·포스코이앤씨·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호반건설이 포함된다.
롯데건설과 현대건설, GS건설은 올해 각각 2만 가구 수준의 주택을 공급한다. 이중 롯데건설은 2만3428가구로 10대 건설사 중 공급 목표가 가장 높았다. 롯데건설은 올해 상반기 중 청담 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한 청담 르엘 149세대 일반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 르엘의 일반분양 물량 200여 가구도 대기 중이다.
GS건설은 이달 신반포4지구 정비사업을 통해 지은 신반포 메이플 자이(일반 162가구)를 시작으로, 총 1만9000가구 분양을 목표로 삼았다. 현대건설도 2만541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강남 3구 중에서는 3월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일반 76가구)와 11월 디에이치 방배(일반 1251가구)가 예정돼 있다. 1만 가구 이상 분양 목표를 잡은 건설사는 대우건설(1만6000가구), 포스코이앤씨(1만5801가구), 현대엔지니어링(1만1426가구) 등이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9월에 신반포22차아파트(일반 132가구), 포스코 이앤씨는 12월에 신반포21차아파트(일반 251가구) 분양 계획을 잡았다.
삼성물산의 올해 공급물량 목표는 4724가구로 다른 건설사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강남 3구에 집중됐다는 게 특징이다. 반포 래미안 원펜타스(3월·일반 292가구), 방배 래미안 원페를라(5월·일반 470가구), 도곡 래미안 레벤투스(5월·일반 133가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6월·일반 592가구)가 대기 중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연구원은 "지난해 분양은 경기침체와 고금리 장기화로 가격 민감도가 크게 작용하면서 분양가 수준과 입지에 따라 ‘옥석 가리기’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며 "올해도 ‘돈 될 만한 곳’에 청약 통장이 몰리는 선별 청약 양상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해 10대 건설사 중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한 곳은 GS건설로 나타났다. 지난해 2만2098가구를 분양했다. 주로 서울과 경기도에 물량이 집중됐다. 롯데건설(1만6503가구)과 대우건설(1만5540가구)도 1만 가구 이상 분양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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