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아이템 '큐브' 확률 조작 논란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0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받은 상황에서 넥슨 측이 확률형 강화 상품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은 전날 오후 온라인 방송을 통해 "확률형 강화 상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공정위 제재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이어 "앞으로 잠재 능력 재설정은 인게임 재화인 '메소'를 통해 이뤄지며, 남아있는 큐브는 계속 쓸 수 있지만 기존 큐브의 판매·생산처는 모두 사라질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작업장 또는 매크로 이용자로 인한 메소의 과잉 공급을 막기 위해 "캐릭터가 매일 필드에서 획득할 수 있는 메소 총량에 레벨별 제한을 둘 예정"이라며 "게임 외적으로는 국내외 보안 전문가, 교수진과 공동으로 연구센터를 설립해 보안 기술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공정위가 제재 사유로 언급한 인기 옵션의 등장 제한도 풀어 최대 3개까지 중복 출현이 가능하도록 수정할 계획이며 이런 변경 사항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별도의 테스트 서버에서 선보인 뒤 늦어도 내달까지 게임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큐브는 메이플스토리 속 장비 아이템에 최대 3개까지 붙는 잠재능력을 무작위로 재설정하는 데 쓰이는 강화 아이템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큐브 판매는 메이플스토리 전체 매출액의 30%를 차지한다.
공정위는 넥슨이 큐브 상품 도입 당시에는 옵션별 출현 확률을 균등하게 설정했지만 2010년 9월부터 이용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인기 옵션이 덜 나오도록 확률 구조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 3일 넥슨코리아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116억4200만원을 부과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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