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역에서 당고개공원 갈림길까지 걷는 6.3㎞가량의 코스다. 시간은 2시간50분 정도 걸린다. 서울시가 오는 4월부터 본격 운영하는 '서울둘레길 2.0' 21개 코스 중 첫번째 코스다.
출발은 서울 도봉구 도봉산역 2번 출구에서 한다. 맞은편 서울 창포원 관리사무소 앞에서 스탬프도 찍을 수 있다. 서울창포원은 총면적 5만2417㎡에 꽃창포를 비롯한 붓꽃을 주제로 한 서울시의 생태공원이다. 12개의 테마로 구분 조성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어 상도교를 건너 옥수당 근린공원을 향해 걷는다. 생태 연못을 따라 걷다 보면 수락산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본격적인 입산 전에 우측에 있는 팔각정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추천한다.
수락골 등산로는 계유정난 이후 수락산에 숨어 살았던 김시습을 기념하여 '김시습 산길'이라고도 한다. 산길을 걷다 살짝 지칠 때쯤 계곡이 나온다. 이 계곡은 푸른 바위와 안개가 자욱한 계곡이란 뜻으로 벽운동계곡이라고 불린다. 서예가 이병직이 바위에 새긴 벽운동천 등의 글씨도 감상할 수 있다.
조금 더 힘을 내다 보면 노원이란 지명이 유래된 노원골에 당도한다. 노원골 아래는 넓은 평야에 갈대가 많아 노원평이라 불렸고, 말이 뛰놀아 마들이라고도 했다. 노원이란 지명이 여기서 유래했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2호인 마들농요는 노원 평야에서 부르던 농요이며, 노원골에서 시인 천상병이 살아 이 길을 '천상병 산길'이라고도 한다.
이후 샘터를 지나 코스의 끝자락에서 채석장이 등산객들을 맞이한다. 수락산 귀임봉 아래 위치한 이곳은 최근까지도 채석장으로 이용된 바 있다. 전망이 뛰어나 불암산과 용마산, 아차산, 관악산, 남산, 북한산이 모두 보이고 그사이에 안겨있는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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