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ETF 승인 여부, 10일 발표될 듯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거부 가능성으로 급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낙폭을 축소하며 빠르게 상승 전환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10일(미국 현지시간)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7일 오후 6시44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56% 오른 578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2.81% 올랐다. 1년 전 대비로는 159.74% 오른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3일 밤 미국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절할 수 있다는 관측에 급락했다. 연초 6000만원을 넘겼던 가격이 장중 10% 넘게 급락하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4만달러(5200만원)도 위협받았다. 가격은 지난 5일 5900만원에 근접하기도 했으나 지난 6일 5700만원대로 회귀했다. 승인 결과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관망세로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의 전략 책임자인 마르쿠스 틸렌은 지난 3일(미국시간) 보고서에서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가상화폐를 수용하지 않고 있고, 그가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2분기에는 승인을 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SEC가 1월에 모든 (현물 ETF) 신청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SEC가 승인을 거절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20% 급락해 다시 3만6000∼3만8000달러(4700만~4900만원)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시장에선 올해 1월 미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해줄 것으로 점쳤다. 블랙록자산운용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에 이달 최종 답변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JP모건이 제인스트리트와 블랙록의 ETF 지정참가회사(AP)로 합류한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현재 SEC에 현물 ETF 상장 승인 신청서를 낸 곳은 12여곳이다. ETF 상장 시 직접 투자가 어려웠던 연기금 등 기관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우려가 커졌지만, 시장에선 1월론이 강세다. 내주인 오는 10일(미국시간)께 상장 승인이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폭스비즈니스의 엘레너 테렛은 지난 4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에서 "SEC가 오늘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사들이 제출한 서류에 최종 답하기 위해 나스닥, 뉴욕증권거래소(NYSE) 등 거래소들과 만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미국 가상자산 전문매체인 코인텔레그레프에 "1월 10일까지 90%의 승인 가능성을 여전히 예상한다"며 "만약 2주 안에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그건 (SEC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랙록이 ETF 초기 설정 규모를 10만달러에서 1000만달러(약 130억원)로 확대 요청했다는 점, 다수의 발행사가 신청서에 현금 환매 방식 추가, 수수료 명시, AP·마켓메이커(MM) 지정 등 SEC의 추가 요청사항을 반영해 신청서 업데이트 등 SEC와 지속해서 소통한 점이 확인됐다"면서 "매트릭스포트의 보고서 외에 변화된 것이 없기에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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