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식용 연구 위해 수입
2000년대 캐릭터로 인기 끌기 시작
요즘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동물을 꼽으면 판다 같습니다. 포동포동한 몸에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판다를 보고 있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 없죠.
일본에서 판다만큼 인기가 많은 동물은 단연 카피바라입니다. 쥐도 아니고 돼지도 아닌 참 신기한 외모를 가진 동물이죠.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친화력이 가장 좋은 동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르내리곤 하는데요. 일본에서는 새해를 맞아 카피바라들이 목욕탕에서 목욕하는 모습 등을 방송에 내보내곤 합니다.
그렇다면 일본에서는 언제부터 카피바라가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일까요?
카피바라는 원래 남아메리카에 사는 동물입니다. 설치류 중에서 몸집이 가장 큰 종으로, 인디오 언어로 '초원의 지배자'라는 뜻을 가졌다고 하네요. 카피바라가 일본에 들어온 시기는 1960년대 후반이라고 합니다. 잔인한 이야기지만, 일본의 한 대학에서 식용이 가능한지 연구를 위해서 수입했다고 합니다. 연구를 위해 들여온 카피바라 중 몇 마리는 이즈 사보텐 동물원에 보내게 되는데요, 이때부터 일본에서는 카피바라의 인공사육이 시작됩니다.
본격적으로 인기가 높아진 것은 2000년대입니다. 당시 인형 뽑기 경품으로 개발된 캐릭터 '카피바라상'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기 때문인데요. 인형 등 굿즈가 계속 나오면서 TV 광고에까지 자주 등장하게 됐습니다. 이 유행으로 카피바라 사육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죠.
귀여운 외모와 무리를 지어 다니는 모습도 인기 요인이 됐는데요. 카피바라는 가족 단위의 무리로 어울려 지내기 때문에, 수영장에 엄마 카피바라가 뛰어들면 나머지 아이들이 뛰어드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동물원 연말 행사로 카피바라 노천탕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카피바라가 남미에서 온 동물인 만큼 추위를 싫어하기 때문에, 따뜻한 물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일본 언론도 연말연시 스케치 기사로 자주 보도하곤 하는데요. 유자가 동동 떠다니는 온천을 눈을 감고 즐기는 카피바라들의 모습이 방송됩니다. 일본에서는 동짓날 유자를 우린 물에 목욕하면 감기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마이니치신문은 유자 노천탕에 몸을 녹이는 카피바라 '유지로'를 소개했습니다. 10살인데, 사람 나이로 치면 70~80세로 오래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사람들의 덕담이 이어졌죠.
이처럼 일본에서는 카피바라 팬 홈페이지가 존재하고, 카피바라 사진만 넣은 달력이 나오는 등 그 인기가 엄청난데요. 카피바라를 너무 사랑해 카피바라 사진만 찍어온 사진가도 있죠. 무엇보다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치유받는 느낌이라는 '치유계 동물'로 분류됩니다. 특히 카피바라는 머리에 새가 앉아도 가만히 내버려 두는 등 친화력이 좋은 동물로 불리는데요. 수많은 동물과 함께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면 사람보다 낫다 싶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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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카피바라와 함께 즐거운 주말 되세요.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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