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르노코리아, 폴스타4 생산 예정
한국 유일 수입 폴스타2 부분변경 타보니
전면그릴·구동방식·충전가능거리 진화
안전장치·승차감↑…값을 살짝 올라
지난해 11월 부산에 생산기지를 갖춘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차량을 2025년부터 생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생산 차량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폴스타4입니다. 여기서 만든 폴스타4는 한국에 팔거나 북미 지역에 수출될 예정입니다.
2025년 만나게 될 한국산 폴스타를 미리 만나볼 수 있습니다. 현재 폴스타가 한국 시장에 내놓은 유일한 차량인 폴스타2가 그 주인공입니다. 지난해 10월 이 차량은 부분 변경을 거쳤습니다. 폴스타2는 향후 출시될 모델들(폴스타4 등)이 나오기 전에 폴스타의 판매량을 책임져야 하는 ‘소년가장’입니다. 이 차는 2022년 2794대 팔려 전체 수입 전기차 판매 순위 4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654대만 팔려 다소 주춤하지만 부분 변경 모델이 올해 판매량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폴스타2는 기존에 비해 크게 세 가지가 바뀌었습니다. 차량 전면 그릴이 기존 카본으로 된 검은색이었다면 이젠 전체적인 차량 색깔이 입혀진 채로 덮여있습니다. 흰색 차에는 흰색으로 덧댄 장식이 붙여집니다. 구동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폴스타2는 모터가 하나인 싱글모터와 두 개인 듀얼모터로 트림이 나뉩니다. 싱글모터 차량은 전륜에서 후륜으로, 듀얼모터 차량은 사륜에서 후륜기반 사륜구동으로 바뀌었습니다. 1회 충전 가능거리가 소폭 상승했습니다. 싱글모터는 417㎞에서 449㎞까지, 듀얼모터는 334㎞에서 379㎞로 늘었습니다.
브랜드들이 차량을 바꿨다고 말하면, 소비자에겐 바뀐 부분을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폴스타2는 3가지 변경 사항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폴스타2 부분변경 모델을 시승하기 1주일 전 기존 모델을 시승했기 때문에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릴이 차량 색깔과 똑같아지면서 전체적인 디자인이 더욱 통일성 있게 느껴졌고 깔끔한 인상을 줍니다. 그릴이 위치했던 곳에 스마트존을 탑재해 미니멀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폴스타는 설명합니다. 스마트존이란 전면 카메라와 중거리 레이더를 포함한 안전 관련 장치들이 탑재됐습니다.
구동기반이 바뀐 것은 승차감에서 더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듀얼모터 트림은 싱글모터에 비해 모터가 하나 더 있다보니 성능이 더 좋습니다. 대신 더 ‘딱딱’한 승차감을 보입니다. 하지만 후륜으로 바뀐 후에는 듀얼모터도 운전석에서 느낄 수 있던 전기차 특유의 ‘울컥거림’이 줄어들었습니다. 싱글모터의 경우 부분변경 전 모델을 타진 않았지만 듀얼모터와 비교했을 때 조금 더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합니다.
폴스타가 이전부터 잘해왔던 것도 그대로였습니다. 하만카돈이 설계한 오디오 시스템은 13개 스피커와 에어 우퍼 등을 활용합니다. 베이스 소리가 매력적인 음악을 들을 때 베이스 음량을 키우면 차내 진동도 커지면서 입체감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세로형 센터 디스플레이와 결합해 편의성을 제공해줍니다. 이 차량에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없지만 운전석 계기판에 지도 화면을 띄우면 HUD처럼 운전에 집중하며 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 센터 디스플레이가 세로로 있다보니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가야할 길을 알 수도 있습니다.
다만 가격이 조금 올랐습니다. 싱글모터와 듀얼모터 모두 100만원 오른 5590만·6090만원입니다. 서울 기준 전기차 보조금(지난해 12월 기준)은 각각 632만·284만원입니다. 싱글모터의 경우 4958만원으로 4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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