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집에2' 트럼프, "제작진 부탁 때문" 갑질 논란 해명

갑질 논란 3년만에 뒤늦게 반박
"내가 출연해 영화 성공 거둬" 자평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영화 '나 홀로 집에2'에 카메오로 나왔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갑질 출연' 논란에 돌연 제작진이 간청했기 때문에 출연했다며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영화 '나홀로 집에2'에 특별 출연했던 장면. [이미지출처='나홀로 집에2' 캡처]

28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30년 전에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이 나에게 '나 홀로 집에2'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해 달라고 사정했다"며 "당시 나는 매우 바빴고 출연하고 싶지 않았지만, 관계자들이 끈질기게 굴어 동의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92년 개봉한 이 영화에서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뉴욕 플라자 호텔 장면에 등장해 화제가 됐다.

이와 관련해 콜럼버스 감독은 2020년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 플라자 호텔에서 촬영할 거라면 자신이 영화에 출연해야 한다고 고집했다"며 "그게 호텔에서 촬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콜럼버스 감독은 "그래서 트럼프를 영화에 넣기로 합의했다"며 "처음 상영했을 때 가장 이상한 일이 일어났는데, 트럼프가 화면에 나타났을 때 사람들이 환호하기 시작한 것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래서 편집자에게 '관객을 위한 순간이니 해당 장면을 자르지 말고 놔두라'고 했다"면서도 "하지만 그는 출연하기 위해 '갑질'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3년 만에 뜬금없이 "어떤 것도 이보다 더 사실과 거리가 멀 수 없다"면서 콜럼버스 감독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나의) 카메오 출연으로 영화는 성공을 거뒀다"며 "만약에 내가 깡패짓을 했고, 그들이 나를 원치 않았다면, 왜 그들이 나를 (편집하지 않고) 30년 동안이나 영화에 그냥 뒀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영화에서 뛰어났고, 여전히 뛰어나기 때문"이라 자평하며 "또 다른 할리우드 인사가 트럼프 효과를 또 노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급부상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론을 신경 쓰는 모양새를 보였다. 세대교체를 주장하며 차별화에 나선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22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안이 4% 포인트 차로 트럼프를 따라붙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